[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시장전망치를 크게 하회하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폭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7월 고용동향이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은 4.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일자리 18만5000개 상승, 실업률 4.1% 정도를 예상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경기가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내린 5,346.56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내린 16,776.1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러셀 2000 지수는 전장 대비 3.49% 하락했다.
주요 대기업의 실적 악화도 하락세를 키웠다. 이날 인텔은 26.06% 급락했다. 1982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인텔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수천명을 해고하고 배당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닷컴은 8.78% 하락했다. 전날 아마존이 AI(인공지능)에 대규모 자본지출에 나서기로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각각 4.24%, 1.78% 떨어졌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4%, 2.07%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만 0.69% 올랐다.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인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79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도 2.71달러(3.41%) 하락한 배럴당 7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고용상황이 악화됐다는 통계가 발표된 이날 주요 금융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부터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이날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과 관련해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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