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면세업계, 비상경영 나섰지만 회복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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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 비상경영 나섰지만 회복은 ‘미지수’

이뉴스투데이 2024-08-03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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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면세점 업계가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면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42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면세점 업계는 여전히 침체 상태다.

관광객 증가하지만 실적 못 따라가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 수는 81만명으로 전년 동기 53만명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은 8543억원에서 9475억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면세점도 살아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은 늘었지만 단체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다이궁)이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면세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79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35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8.7%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537억원에 달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호텔신라 면세(TR)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6%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8.6%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8% 떨어진 수치다.

현대면세점(구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영업손실액은 157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다.

비상경영 등 안간힘

업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면세점 업계는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사업부 구조개선 △상품 원가 및 경쟁 비용 통합 관리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이커머스 확대로 인한 오프라인 이용 고객 감소에 따라 수익성 확대와 쇼핑 편의 극대화를 위해 월드타워점의 매장 축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홍보 사이트 운영까지 종료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도 비상경영 체계 강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춰 내부 효율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저효율 프로모션이나 할인율을 축소하고 발주 관리를 면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면세점 업계가 예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텔신라가 하반기 비용 관리를 강조하면서 비용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해외공항 임차료도 예측하기 어려워 비용 긴축만으로는 아직 유의미한 이익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면세점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이유로 다이고 수요 약화와 트래픽 회복 대비 낮은 관광객 객단가를 꼽았다. 결국 면세 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면세점 업계 실적 부진이 중국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경기 회복 시 탄력적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수요 위축과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면세 채널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향후 실적 저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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