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손주영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해 LG의 11-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손주영은 압도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1~3회초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4회초에는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퍼펙트 투구가 깨진 뒤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무사 1,2루에서는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강민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첫 실점을 했다.
이후에는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며 아웃카운트를 잡아갔다. 삼성 타자들은 손주영의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돌아서야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손주영 투구에 관해 "손주영이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칭찬했다.
손주영은 올해 풀타임 선발 1년 차를 맞이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팀의 1선발로 봐도 무방할 만큼 매 경기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8승 5패 99이닝 평균자책점 3.36 80탈삼진이다. 이날 LG가 시즌 100번째 경기를 치렀기에 손주영이 1이닝만 더 던져 100이닝을 채웠다면, 규정이닝에 진입할 수 있었다. 손주영은 아쉽게 99이닝에 그쳐 규정 이닝 돌파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만약 손주영이 이날 등판에서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국내 최고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KBO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톱 5위에는 외국인 투수 4명과 국내 투수 한 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94)-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2.91)-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3.36)-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3.37)-원태인(삼성/3.54)의 순서다. 규정이닝을 채워야 개인 기록 순위표에 오를 수 있는데, 손주영이 실점하지 않고 1이닝을 더 던졌다면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올해 손주영의 상승세가 뛰어나다는 건 확실하다. 5선발이지만, 승리와 이닝 소화는 팀 내 2위다. 또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염 감독이 마무리 투수 유영찬과 함께 뽑은 전반기 MVP이기도 하다.
손주영은 경기 후 "최소 실점으로 계속 막아야 팀이 승리할 수 있다. 어차피 위기는 찾아온다. 그때 좀 더 집중하는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뛰어난 활약을 앞세운 손주영은 오는 11월 열릴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도 목표로 했다. "뽑아주시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갈 것이다. 아직 시즌이 40경기 정도 남았다. 끝까지 잘해야 갈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잘하려고 노력하겠다. 정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풀타임 선발 1년 차에 국가대표 승선까지 노릴 정도라니. 2024시즌 손주영은 환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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