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혜주 기자] 2024 파리 올림식 조직위원회가 연일 실수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가운데 과거 올림픽 최악의 오심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호명하거나, 아르헨티나 선수 입장 시 중국 국기가 등장하는 등 잇단 실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로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더한 오심과 실수에 선수들은 물론 국민들까지 분노하게 만든 사건들이 있다.
|재판까지 나섰지만 돌아오지 않은 금메달... '기계체조 양태영'
이 중 최악의 오심으로 AI 심판 시스템까지 도입된 일이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기계체조 선수 양태영은 금메달에 가까운 만점에 평행봉을 선보였으나, 스타트 점수를 10점이 아닌 9.9점으로 잘못 채점해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체조 특성상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명암이 갈리기 때문에, 0.1점이나 깎아내린 심판진의 오심은 최악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국제체조연맹이 오심임을 인정하며, 당시 금메달 반납 혹은 공동 금메달을 하라는 여론이 불거졌지만 묵묵부답은 물론 상대선수 마저도 뻔뻔하게 나왔다.
이에 결국 양태영은 CAS(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직접 재소하며 12시간이 넘는 심리를 벌이며 최선을 다했지만, 금메달은 돌아오지 않았고 소청을 기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10점 만점제를 폐지한 국제체조연맹은 기술점수와 실시 점수를 합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상대편의 과장된 리액션에 결국 실격... '쇼트트랙 김동성'
가장 대표적인 오심 논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벌어졌다. 당시 김동성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미국 선수 안톤 오노의 과장된 리액션으로 실격 처리되고 금메달을 놓쳤다.
|상대 선수의 실수 연발에도 점수가 낮다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이는 피겨여왕 김연아도 피해 가지 못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싱글·쇼트 모두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당시 개최국 소속이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실수 연발이었지만 김연아 보다 앞서며 믿기 힘든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는 김연아의 은퇴 경기라 국민들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멈춰버린 1초, 역대 최악의 오심... '펜싱 신아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연달아 오심 판정이 속출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신아람은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멈춰버린 1초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그녀는 경기 시작 전 얻은 어드밴티지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갈 수 있었다. 상대편이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에도 남은 1초가 끝내 흐르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따낸 상대 선수가 결승에 올랐다.
당시 신아람은 한 시감 넘게 홀로 앉아 눈물을 흘렸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그런 좌절한 신아람을 보는 국민들 또한 마음이 찢어졌다. 당시 중계 화면에 1초가 지난 간 것이 확인되어 국제펜싱연맹은 인정하면서도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이는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판정 번복... '수영 박태환'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또 한 번의 오심이 있었다. 당시 첫 희생자였던 박태환은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출발 신호 전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를 당했다. 당시 지켜보던 관중도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으며 당시 관람 중이던 이건희 회장마저 분노하고 말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이의 제기로 판정은 역사상 처음으로 4시간 만에 번복됐다. 하지만, 이에 스트레스를 받던 박태환은 결승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라이벌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오심 판정에도 악착같이 얻어낸 메달... '레슬링 김현우'
2016년 리우 올림픽 레슬링에서도 오심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당시 레슬링 16강전에서 라이벌과 만난 김현우는 종료 10초 전 가로들기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4점 기술이 2점으로 바뀌면서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으나, 경고를 받아 1점마저도 실점을 당했다.
패자부활전에서 밀려난 김현우는 상대 선수가 수차례 반칙을 저질렀음에도 경기는 계속되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지만 결국 동메달을 따냈다. 그는 매트 위에 큰 절을 올리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4년간 피땀 흘리며 고생한 선수들을 짓밟은 격이다. 그럼에도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은 대한민국 모든 선수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은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다음 달 8월 11일 폐회식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로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k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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