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정신질환을 앓고도 회복되는 데 반해 어떤 사람은 이를 마치 자신의 ‘커리어’인 양 지니고 살아갈까. 책은 거식증, 우울증에서부터 조현병, 경계선 인격 장애까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정신의학적 해석 방식의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저자가 복원한 이야기들은 평범하디 평범한 우리, 그리고 우리의 삶 속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아픔이 있었고, 지금도 그 아픔을 지우지 않고 살아간다. 저자는 심리학자 팻 디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회복이란 ‘최종산물’이나 ‘완치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외려 “자신의 한계를 뼛속 깊이 받아들이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회복되는 게 아닌 ‘변신’하기 위한 길을 모색할 것을 이 책은 눈부시게 보여 주고 있다.
■ 내게 너무 낯선 나
레이첼 아비브 지음 | 김유경 옮김 | 타인의사유 펴냄 | 372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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