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휘둘러 이웃 살해… 30대男 "스파이인 줄"

같은 아파트 주민을 길이 80㎝ 일본도로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뉴시스

한밤중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을 80㎝ 길이의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피의자인 30대 남성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산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마주친 적은 있으나 개인적 친분은 없다"며 "피해자가 지속해서 자신을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전에도 장검을 들고다니며 칼싸움을 하자고 말을 거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씨의 행적을 확인하고 가족 등 주변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신병력 여부 확인 등 폭넓은 수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난 29일 밤 11시27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 B씨(43)에게 80㎝에 달하는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어깨와 팔 등을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