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구영배(58) 규텐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깜짝 등장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표면으로
본격 불거진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그것도 기업 오너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매우 이례적이다.
'홍보 교과서(?)'에도 없는 구 대표의
이례적 행태 노림수는 과연 뭘까?
이날 국회에서 답변한
구 대표의 발언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는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하는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1조원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재 자본이 회사에 남아 있지
않다"고 애매하지만 잘라 말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큐텐 지분 38%가 전부이며
금액으로는 약 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이 돈도 바로
꺼내 쓸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며
정부가 대출 등 다른 지원을
해 줄것을 요구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이
"구 대표가 시간끌기 하면서
채무불이행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폰지사기 의혹이 있다고 쏘아 붙였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억울하다며
"지난 2주동안 제 큐텐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의 현재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사업이 중단되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여건을 마련해 주신다면
사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정부·국민에 대한
'읍소·협박 작전'과 똑같다.
대우그룹에 추가로
대출 지원만 더 해주면
기업을 살리고
국민을 살릴 수 있는데
정부가 협조를 안해 준다는 호소다.
전형적인 대한민국 재벌들의
대마불사 논리 협박이다.
그는 이날 티몬·위메프의 자금을
끌어다가 위시 인수때 쓴 사실을
인정하고 다만 한달내 상환했다고
논리에도 안맞는 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에 가진 돈을
다 쏟아붙겠다고 했다가
전격적으로 기업회생 신청을 해
책임회피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구영배 대표의 행태를 볼때
양치기 소년 같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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