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손진기칼럼니스트] 전 세계의 스포츠 체전, 파리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시작과 동시에 사격과 수영 양궁 펜싱 등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206개국의 10,500명의 선수가 각 국가를 대표해 그동안의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선수단은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역대 최소규모 선수단 144명과 임원 118명을 파견했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규모다. 직전 도쿄 올림픽과 비교하면 선수단 232명 임원 122명. 선수단은 반토막이 났는데 임원은 4명밖에 줄지 않았다. 그런데 예산은 배로 늘어 도쿄 올림픽 때 64억 7천만 원에서 이번 파리 올림픽 예산은 121억 7천 5백여만 원으로 늘었다.
아무리 파리 물가가 높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예산을 쓰는 건 납득 되기가 어렵다. 파리에서 가장 비싼 건물을 임대 했다는 것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선수들은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동식 에어컨도 아니고 쿨링 조끼로 대신하고 각 종목의 높으신 분들은 파리 관광을 만끽하는 장면이 벌써부터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
예산에는 선수·임원 파견비, 훈련캠프, '코리아하우스' 비용 등이 포함됐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 예산이 급증한 이유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설치된 '코리아하우스'가 꼽힌다. '코리아하우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곳으로 활용됐는데,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단 지원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까지 꾸렸다.
문제는 이 '코리아하우스'가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가 있어 임대 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파리 7구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특히 3층짜리 건물 전체를 임대한 만큼 비용이 천정부지로 늘어났다. 세금을 허투루 썼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올림픽은 경기 이외에도 국가를 홍보하는데 절호의 기회다. 그런 이유로 예산을 타낸 것으로 보인다. 쌍팔년도 시절도 아니고 세계에 대한민국도 알려질 만큼 알려졌는데, 문화 상품을 정부 예산까지 들이면서 세계화하려고 하는 건 부정적이다. 프랑스 사람들이나 올림픽을 보러온 세계 관광객들에게 K-팝 등 우리나라 문화 상품이 얼마나 각인될지도 의심스럽고. 홍보 일을 제대로 할지도 의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홍보하지 않아도 이미 문화강국이다. 우리가 돈들여 홍보 할 때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돈 받고 팔 때다.
이번 수해로 인해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체육관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습한 더위와 싸워가며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국민의 피땀으로 낸 세금을 우리는 어디에다 더 써야 할 것인가.
어린 선수들은 올림픽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른들이 세운 예산이 정신을 못 차리네….
많은 생각이 내 마음과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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