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가 풍선으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북측이 ‘오물 풍선’으로 대응하고, 남측은 다시 전면 확성기 방송으로 응수한다. 결국,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낙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북한은 왜 탈북민 단체가 날려 보내는 전단에 그렇게 신경질적이고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까. 이 끝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긴 한 걸까. 한국전쟁 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삐라 심리전’이 출간됐다. 삐라의 생산 주제, 한국전쟁기와 전후 삐라, 표어, 포스터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삐라의 모든 것을 담았다. 그렇다고 단순한 자료집에 그치는 건 아니다. 책은 남과 북이 서로를 혐오하고 적대하게 된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 대를 이어 머리에 박힌 심리전의 틀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를 자각하게 만든다.
■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삐라 심리전
전갑생, 김용진, 최윤원 지음 | 뉴스타파 펴냄 | 392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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