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해석하기 혹은 추리하기] 두 명의 화가, 두 개의 세계④에 이어
[문화매거진=정서원 작가] 현대 예술가인 강서경과 이배는 석도와 팔대산인의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독특한 예술적 표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개인과 사회의 경계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동양의 재료와 전통을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석도와 팔대산인의 예술적 관점과 정신을 반영하는 유사한 점을 보여준다.
강서경은 다양한 재료와 오브제를 사용하여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설치미술을 주로 작업한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개인과 사회, 안정과 불안정의 균형과 조화를 탐구한다. 강서경의 주요 작품 시리즈 중 하나인 '정井 연작'은 조선시대 유량악보 정간보의 ‘우물 정(井)’ 자를 모티브로 하여 음의 길이와 높이를 재해석한 것이다.
또한 전통 가곡 이수대엽(가곡 한 바탕에서 두 번째로 부르는 곡) ‘버들은’을 참조하여 꾀꼬리의 움직임과 소리를 표현한 ‘버들 북 꾀꼬리’ 시리즈와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무에서 사용된 화문석에서 영감을 받아 춤추는 공간의 경계를 표현한 ‘화문석 연작’을 제작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개인의 공간과 사회적 위치를 고찰하며, 관람객이 직접 공간을 체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강서경의 작품은 전통적 소재와 현대적 표현 방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창출한다. 팔대산인의 화훼화가 그의 정치적 메시지와 개인적 고뇌를 반영한 것처럼, 강서경의 작품도 그녀의 철학적 탐구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강서경은 공간과 설치미술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체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넘어서는 예술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팔대산인의 여백 미학과는 다르지만, 둘 다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팔대산인의 회화적 호방함은 강서경의 설치미술에서도 나타난다. 팔대산인의 작품이 그의 내면세계와 정치적 저항을 반영하듯이 강서경의 작업도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이슈를 공간과 상호작용을 통해 표현한다. 그녀의 작품은 관람객이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팔대산인의 작품이 주는 감정적이고 강렬한 메시지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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