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수락 과정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5개월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지적과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 전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제가 제 자리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성원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13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를 이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수락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은 시즌 도중에 사령탑을 잃는 불상사를 마주했다. 홍 감독은 10일 광주FC전(0-1 패)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울산은 이경수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사령탑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울산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리그 1승 2패를 기록했다. 12승 6무 7패 승점 42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울산은 28일 김판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발표했지만, 시즌 중 팀을 떠난 홍 감독에 대한 비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은 "K리그 팬들과 약속을 저버린 데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특히 그동안 저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셨던 울산 팬 여러분께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이번 선택이 팬 여러분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K리그 감독을 하다 이렇게 중도에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는 평생 안고 가야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K리그에 있는 팬 여러분들과 구성원 모든 분들한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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