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제의를 수락한 속내를 밝혔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제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내적 동기였다"며 "지금 한국 축구는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있다.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다. 저는 그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지적과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 전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겸손한 자세로 더 듣고 또 들으면서 한국 축구가 계속 전진하는데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이사는 유럽에서 외국인 후보들을 만나고 돌아온 뒤 5일 밤 K리그1(1부) 경기를 마친 홍 감독의 자택을 찾아 감독직을 제안했다. 이후 6일 오전에 홍 감독이 이 이사에게 연락해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이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 이 이사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고, 그와 만난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이 이사는 저에게 협회가 발표한 한국 축구 기술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제 생각을 물었다. 저는 제가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를 하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관련된 각급 대표팀 연계 방향 등 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며 "이 이사는 이러한 제 의견을 듣고 대표팀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했고, 저는 밤새워 고민한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협회장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공정한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로 선임됐다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번 선임에 대해 정 회장과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홍 감독은 "어떤 사전 연락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저는 이 이사와 대화를 통해서 감독직을 제안받았고,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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