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STN뉴스] 이상완 기자 = 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선임된 이후 16일 만에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5개월간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축구인으로 사과한다. 한 없이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큰 성원을 줬던 울산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며 "울산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인 응원에 감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에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울산, K리그 팬들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떠한 질책과 비난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협회는 이사회 23명 중 21명의 동의와 승인을 거쳐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지휘봉을 내려 놓은 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직으로 복귀했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가까이 외국인 코치 선임 면접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수행하고 있으나 바라보는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부진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하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주축이 돼 국내외 감독 후보군을 살펴봤으나 협상 과정에서 결렬 등 어려움이 따랐다. 결국 지난 3월과 6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치르는 졸속 행정을 보였다.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에 애를 먹던 협회는 정해성 위원장 사퇴로 이임생 기술이사가 바톤을 이어받았고, 이 기술이사는 이달 초 유럽 출장을 떠나 최종 후보에 오른 외국인 감독을 면접보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 기술이사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홍 감독 자택을 찾아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고, 홍 감독이 이를 수락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당시 홍 감독은 내정 발표 직전까지도 대표팀 감독직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었다. 관련해 박주호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공객적으로 협회 내부 상황에 비판하면서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더해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도 협회를 향해 비판 대열에 합류해 상황은 심각해졌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붉거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는 협회에 대해 감사와 조사를 예고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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