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올 시즌 중요 상황에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는 주장 전준우에게 맞는 옷을 찾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전준우는 wRC+(조정득점생산) 118.7을 기록했다. 간단히 말해, 가령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거나 홈런을 쳐내는 것 자체는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는 뜻이다. 2022년(124.6)과 지난해(136.6) 정도는 아니나, 그래도 규정타석 70% 이상을 채운 타자 중 빅터 레이예스(138.5) 뒤를 잇는 전준우가 롯데에서 큰 역할을 맡아야 하는 타자라는 점은 올 시즌 역시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먼저 올 시즌 승리확률을 높이는 플레이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었다. WPA(승리확률기여합산) 부문에서는 음수에 머물다 현재 팀 내 최하위(-1.41)에 그치고 있다. 25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는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3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승리확률 6.6%p를 높였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최종 합산에서는 이날 승리확률을 -1.5%p를 낮춘 셈이 됐다.
결국 중요 상황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이닝, 점수차, 아웃카운트, 주자 배치에 따라 경기 상황별 중요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 인덱스(LI)에 따르면, 25일 경기 첫 타석(1.24)에서는 이 기록 평균 1.0보다 중요도가 약간 높았다. 그러나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는 그보다 LI(3.17)가 두 배 이상 높았지만, LG 정우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려다 끝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롯데 주장 전준우가 26일 창원 NC전에서 5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어느 타순과 역할이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다.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번타순에서 0-1로 뒤진 5회초 1사 1루서 좌전안타를 쳐 기회를 키웠다. 후속타자 박승욱이 1사 1·2루서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치기에 앞서 발판을 놓는 장면이었다. 이날 전체 타석 중 중요도(LI·1.69)는 가장 높았다. 물론 단 한 경기, 한 타석에 그치거나 자신을 기다려주는 선수단과 김 감독에게 더는 보답을 미뤄서는 곤란하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중요 상황에 못 치게 되는 경우 타순을 다시 조정하거나 대타 기용 또한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그래도 전준우가 타격 능력 자체를 논할 선수는 아니다. 전준우는 전준우”라고 믿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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