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설채현, 김명철이 안락사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수의사 설채현, 김명철이 게스트로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냥아빠' 김명철 수의사와 '멍아빠' 설채현 수의사가 등장했다.
가장 힘들었던 상황, 안락사
두 사람은 수의사로 가장 힘들었던 상황으로 '안락사'를 손꼽았다.
설채현은 "17살 노령견이었는데, 암 전이가 많이 되어 있었다. 보호자분과 얘기해서 안락사를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힘들다. 고민이 많다"라며 "보통 안락사를 결정할 때 좋은 날보다 좋지 않은 날이 더 많으면 고민해 보라고 얘기한다"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김명철은 자신의 첫 반려묘가 불치병에 걸려 결국 자신이 직접 안락사를 했다고 밝혔다. 김명철은 당시 2년 차 수의사였다고 밝히며 "인턴 시절 입양한 고양이였다. 마지막 순간에 제가 가장 가까이에 있고 싶었다"라며 "그런 순간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라고 고백했다.
김명철은 "사실은 회피하고 싶다. 수의사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거다. 피할 수만 있다면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우리나라 의사 중에 안락사의 고통을 아는 것은 수의사뿐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설채현은 "정말 많은 고민이 있다"라며 "아픈 동물들의 마음을 알 수도 없고, 생명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수의사의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
오은영 박사는 어떤 관점에서는 수의사가 겪는 안락사 트라우마라고 진단했다. 이어 "도덕적인 고통이 수반되는 트라우마"라며 "판단이 맞을까라는 불안, 생명을 거둔다는 부담감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도 털어놨다. 직무 스트레스의 평균 점수가 56점이면 고스트레스 군에 속한다. 수의사의 평균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97.7점이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설채현은 "제가 존경하는 수의사를 직접 만나 뵙고 돌아왔는데, 부고 메일이 왔더라"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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