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일리=김승민 기자]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0.2% 역성장했다.기업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내수가 더딘 회복세를 보인데다, '깜짝 성장'했던 1분기 기저효과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졌다.
이는 1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지만, 상반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성장률 2.8%는 조사국 전망치 2.9%와 큰 차이가 없고, 하반기 조사국 전망대로 2.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2.5%가 나온다"며 "현 상황에서는 연간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의 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다. 1분기에 3.3%나 늘어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도 1.1%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p)·설비투자(-0.2%p)·민간 소비(-0.1%)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기여도가 0.8%포인트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포인트 주저앉혔다.
그나마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농림어업이 5.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0.8% 역성장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은 늘었지만, 정보통신·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부진하면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3%로 실질 GDP 성장률(-0.2%)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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