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이하 KFA)가 게재한 '축구 국가대표팀 장비담당 기술직원 공개채용' 공지글에 누리꾼 반응이 심상치 않다.
KFA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축구 국가대표팀 장비담당 기술직원 공개채용' 공지글을 지난 24일 올렸다.
해당 공지글에는 지원자격, 고용형태, 근무지, 담당업무, 근로조건, 접수방법, 접수기간, 전형절차, 문의처 등의 상세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공지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공지 게시물 댓글을 통해 "뭐 하러 공개 채용하고 면접을 보나. 그냥 잘 아는 지인 한 명에게 일해달라고 부탁해라", "어차피 내정돼 있는 거 아닌가?", "이미 일할 직원은 정해졌을 텐데 뭐 하러 채용 공고를 올리냐", "회장직은 채용 안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KFA의 직원 채용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도 전해졌다. 에펨코리아 회원들도 "면접 보는 척하려고 공지 올렸나", "알아서 면담하고 데려오지~", "특정 학벌 전형인가?", "여론 때문에 보여주기용으로 채용하는 척하는 듯", "골 때리네", "안 봐도 비디오다", "진짜 주변에 아는 친인척 뽑을 것 같다", "낙하산 빼박이다" 등 비판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팬들의 반응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시작됐다.
KFA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지난 7일 발표한 데 이어, 이사회의 승인으로 공식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홍 감독의 선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간 진행된 감독 찾기 과정의 결과다. KFA는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다수의 외국인 감독과 접촉했으며, 몇몇 외국인 감독은 한국 감독직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럼에도 KFA는 홍 감독을 선택했다.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울산 HD에서는 K리그 우승 2회 등의 성과를 냈다"며 "외국인 감독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지난 8일 평가했다.
그러나 팬들은 KFA 결정에 실망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유사하게, 적절한 프로세스와 절차 없이 진행된 감독 선임 절차 때문이다. 이에 대해 KFA는 장문의 해명문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KFA는 "자료를 잘 준비해 오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의 증거는 아니다"라며 "국내 감독의 경우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대부분의 위원이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축구 철학, 경력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PT나 자료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문을 통해 설명했다.
또한 "특히 홍 감독은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최근 울산 감독으로서 K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그의 역량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부적 상황과 관점에서 장단점이 평가된 것이지, 면담 방식에 특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KFA는 선임 과정뿐만 아니라 학연 논란에도 휩싸였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홍 감독 외에도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 등 3명의 후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을 선택했다. 이로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이 기술이사, 그리고 홍 감독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학연 축구’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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