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DRX가 e스포츠 월드컵 PMWC에서 극적으로 메인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극도로 부진했던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경기력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린 것이 고무적이었다.
DRX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4 PMWC(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컵)' 서바이벌 스테이지 최종일 56점(30킬)을 추가하며, 최종 합계 93점(52킬)으로 2위를 기록,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메인 토너먼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1일차 37점으로 6위에 그친 DRX는 이날 역시,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사녹에서 치러진 매치7의 경우, 첫 자기장이 자신들의 랜드마크와는 정반대인 본섬 북동쪽으로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자기장 6시 방향을 통해 안정적으로 스며들며 비교적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이에 더해 씨재(Cyxae·최영재)가 인코 게이밍과 교전을 펴리던 디플러스 기아로부터 1킬 캐치를 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섯 번째 자기장이 다시 한번 정반대로 쏠리며 인서클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디플러스 기아에 씨재를 역으로 내주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이어진 베식타스 이스포츠 블랙과의 교전에서 쏘이지(Soez·송호진)가 2킬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현빈(HYUNBIN·전현빈)과 큐엑스(Qxzzz·이경석)가 차례로 아웃된 데 이어 쏘이지마저 디플러스 기아에 제거, 4점(3킬)만을 더한 채 7위로 내려앉았다.
에란겔로 전장을 옮긴 매치8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 지속적으로 도망가는 세 번째, 네 번째 자기장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고, 매드불스를 상대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쏘이지가 1킬만을 추가했을 뿐, 더 이상의 포인트 추가에는 실패하며 매치를 마무리했다. 수류탄을 대거 투척하며 반전을 도모했으나, 부정확한 투척률에 땅을 쳐야만 했다.
그러나 DRX는 4위권과 15점 차 9위까지 떨어진 막다른 상황에서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DRX는 에란겔 맵 매치9에서 두 번째 자기장을 받은 이후, 스플릿을 넓게 펼치며 후반을 향한 빌드업을 전개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자기장 베식타스 이스포츠 블랙을 상대로 한 현빈의 킬을 신호탄으로 치킨 사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후 3킬을 추가, 총 4킬을 안고 TOP4에 오른 DRX는 홀로 생존해 변수를 창출하려던 팀 팔콘스의 널제드(NIRZED)를 깔끔히 제거한 데 이어, 인코 게이밍과 IW NRX 간 대치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며 10킬 치킨 획득에 성공했다.
단번에 20점을 획득한 DRX는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고, 매서운 기세는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다.
DRX는 매치10 다시 한번 도망가는 중반 자기장 흐름 속에 만만치 않은 상황을 맞았지만, 큐엑스의 2킬 활약에 힘입어 CAG 오사카를 밀어내며 자신들의 손으로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쏘이지가 나란히 풀 스쿼드를 유지하고 있던 머니 메이커스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고, 이를 기반으로 무난히 7킬 치킨을 완성했다.
'2연치'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DRX는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매치11에서는 최하위로 이미 탈락이 확정돼 잃을 것이 없던 루크 이스포츠에 발목이 잡히며 단 1점(1킬)만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마지막 매치를 앞두고 비록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8위와의 격차가 10점에 불과할 만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뿐만 아니었다. DRX는 매치12 시작과 동시에 랜드마크에서 인코 게이밍과 겹치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쏘이지가 1킬을 올리기는 했지만, 14위로 희망이 사라진 인코 게이밍과의 대치는 무려 세 번재 자기장 변화 시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많은 팀들이 자기장 중앙 중심의 운영을 펼치며 뒤늦게 인서클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피해 없이 세 번째 자기장 북쪽에 자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대한 자기장 외곽을 활용하며 매치를 후반까지 끌고가는 데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머니 메이커스 공략에 쏘이지를 잃기도 했지만, 일곱 번째 자기장 매드불스를 상대로 3킬을 추가하며 85점까지 획득, 사실상 메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이후 DRX는 TOP4에 오른 데 이어 3킬까지 추가, 13점(8킬)의 두 자릿수 득점으로 기분 좋게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마무리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 메인 토너먼트를 맞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의 씨재는 총 12킬, 2407대미지로 서바이벌 스테이지 2일차 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특히, DRX는 4만7000달러(그룹 스테이지 24위 2만달러, 서바이벌 스테이지 2위 2만7000달러)의 상금을 확보한 채, 총 150만달러가 추가로 걸린 메인 토너먼트에서 그 이상의 상금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42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76점으로 6위에 랭크, 이번 대회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이로써, 디플러스 기아는 첫 PMWC에서 총 5만달러(약 6900만원, 그룹 스테이지 14위 2만5000달러, 서바이벌 스테이지 6위 2만5000달러)의 상금을 획득하게 됐다.
한편, 메인 토너먼트에는 DRX와 함께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과한 IW NRX, TJB 이스포츠, 트위스티드 마인즈, 그리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직행을 확정한 바 있는 유도 얼라이언스, 티안바, 포메리컬 바이브스, 팀 리퀴드, 알파 세븐 이스포츠, 알 울라 IHC, 드자비에, 탈론 이스포츠, 파워 이스포츠, 붐 이스포츠, 뱀파이어 이스포츠, 리젝트 등 총 16개 팀이 출전한다.
3일간 총 18매치가 펼쳐지는 2024 PMWC의 1일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6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공식 유튜브, 틱톡, 네이버 e스포츠, 아프리카TV 채널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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