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사업 해제 두고 ‘뿔난’ 지역 주민들···업계도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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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라이브시티 사업 해제 두고 ‘뿔난’ 지역 주민들···업계도 ‘갸우뚱’

투데이코리아 2024-07-24 11:4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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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민들이 CJ라이브시티 계약 해지를 놓고 경기도에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일산연합회
▲ 고양시민들이 CJ라이브시티 계약 해지를 놓고 경기도에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일산연합회
투데이코리아=이다솜 기자 | 경기도가 경기북부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CJ라이브시티 사업협약 해제를 발표하면서 지역 정가에서 규탄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청 사이트에는 ‘CJ라이브시티 관련 상세한 소명, 재검토, 타임라인 제시 요청’이라는 청원까지 게재되며 논란이 격화되자, 도가 공공개발 추진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서도 이마저도 졸속 발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지난 17일 도의 K-컬처밸리 사업 추진을 위한 방법으로 ‘건설은 경기도가 하고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라는 방향성의 공공개발 방침을 내세웠다.
 
이는 도가 GH(경기주택도시공사)와 협력해서 건설을 책임지고, 그 뒤 운영은 하이브 등 유수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과 이택수·오준환·이상원 경기도의원, 손동숙·엄성은·고덕희 고양시의원은 22일 고양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도가 지난 17일 CJ공연장 건설을 포함한 K-컬처밸리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며 “불과 이틀 전에는 주민설명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논의를 시작하겠다 했던 것과 상반된 행보로 주민의견 수렴 없는 졸속 밀실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시킨 후, 공기업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맡으면 사업성이 개선된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다”며 “17% 건설된 CJ공연장을 공영개발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의 절차가 새로 필요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15일에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사업성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을 공공주도 개발로 경기도가 CJ만큼 할 수 있냐”는 시민들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나왔으며, 5일 후인 20일에는 ‘CJ라이브시티 원안 그대로 추진’을 요구하는 고양시민들의 대규모 차량 집회가 시내에서 열리는 등 반발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CJ라이브시티 좌초를 두고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약 32만 6400㎡(약 10만 평) 부지에 아레나, 스튜디오, 숙박 및 상업시설 등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를 완료하면 10년 간 약 30조원의 경제 파급효과, 약 2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의 전망까지 나왔다.
 
또한 美AEG, 도쿄돔·사이타마 슈퍼아레나 등을 설계한 日니켄세케이와 국내 유력 건축 설계사무소 간삼건축 등이 참여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도가 갑자기 건설을 한다는 공공개발 방침을 두고 이해하기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최초로 아레나 도입을 기획하고, 국내외 전문기업들과 함께 개발 및 운영 계획을 수립해 온 당사자가 CJ다. 국내에서 아레나를 가장 잘 아는 민간기업을 배제해놓고 경험이 전무한 공공 기관이 나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문화인프라 사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은 물론 개발 단계부터 전문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가 CJ가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활용하지 않고 그 이상의 개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사례를 꼽으며 “당시 영국 정부가 1997년 당시 한화 기준 1조4천억원을 투입해 개발했지만, 개관 후 방문객 수가 예상 대비 15% 이하에 머무는 등 심각한 운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1년만에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결국엔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AEG에 부지를 매각했다”면서 “AEG는 아레나 일대를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개발하여 오늘날 연간 방문객 850만명의 글로벌 대표 아레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도의 방향을 두고 성토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커뮤니티에 “일산 내 한예종 유치 및 신분당선 연장도 말 뿐이었고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며, “정권 바뀌고 인사 이동 때마다 말을 바꾸는 게 바로 지자체들이다. 경기도나 GH가 아니라, 기업의 명운을 걸고 꾸준하게 사업을 추진할 민간기업이 반드시 이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미 17%나 지어진 아레나 공사 현장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도 코미디”라며 “도지사의 남은 임기동안 뭘 할 수 있겠나. 2년 내 주민들이 납득할만한 결과물을 만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CJ라이브시티 원안을 다시 추진해서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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