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따르면 캣맘은 새벽 시간에 시장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중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올려다보니 상가건물 지붕 위에서 한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
고양이가 건물 꼭대기에서 일주일 넘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캣맘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관들은 동물구조는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줬다.
그러자 캣맘은 소방관들을 사실상 협박했다. 캣맘은 “‘제가 아이 구조하러 올라갑니다. 그런데 옥상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 구조 요청을 합니다’라고 말했더니 바로 출동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캣맘이 고양이를 구조하려는 것을 막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캣맘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119에서 쓰는 긴 사다리만 있으면 올라갈 수 있기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에게 설명하고 사다리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가라고 생각했는데 플래시 불빛이 창문 쪽을 비추고 차 경적이 사이렌 소리를 내자 건물 2층의 창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이 시간에 미쳤냐’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변 상인들도 모여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사다리만 설치해 주면 아이(고양이)를 데리고 내려오겠다는 저와 소방대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출동하긴 했지만 위험해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올라가서 동물을 구조하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제가 올라가는 것도 막아섰습니다. 결국 한동안 난리가 난 뒤에 소방대원들이 철수했습니다. 아이는 큰 소음에 놀라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캣맘은 결국 혼자 남게 됐고 그사이 경찰이 도착했다. 캣맘이 남의 건물 담을 타고 올라갈지도 모른다고 소방관들이 경찰에 알렸기 때문이다.
캣맘은 경찰이 돌아가자 다시 고양이 구조를 시도했다. 옆 상가 건물에 가서 사다리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상인들은 사다리 제공을 거부했다. 캣맘은 사다리 없이 구조에 나섰다. 당시 상황에 대해 캣맘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에어컨 실외기를 딛고 정말 암벽등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2층까지 올라갔습니다. 시끄럽다고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던 2층 사람들이 깰까 봐 조심하면서 젖은 신발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도저히 제 키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절박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이가 저를 보더니 놀라서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올라가니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옹기종기 붙어있었고 그러다 보니 지붕이 정말 운동장만큼 넓었습니다. 지붕에서 아이를 잡기 위해서 같이 뛰다가는 아래층 사람들이 나올 것 같아서 그만 멈추고 아이에게 내일 이동장 갖고 다시 온다고 약속하고 내려왔습니다. 문제는 내려올 길이 막막했다는 점입니다. 그냥 뛰어 내려갈 수는 없었습니다. 정말 큰 사고가 날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남자 한 명만 있었으면, 잡아줄 사람만 있었으면 하고 기다렸습니다. 시장에 배달하는 트럭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데 어느 한 명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계속 그곳에서 날이 밝아오길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신발을 땅에 던지고 몸을 최대한 벽에 붙이고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등, 허벅지, 다리에 상처가 나고 손가락은 찢어졌습니다. 다시 사람을 모아서 오기로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연을 접한 상당수 누리꾼은 고양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캣맘의 무모한 행동을 나무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안전하고 편한 곳에 앉아서 쉬는 고양이를 오히려 괴롭힌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고양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소방관은 화재 진압, 구조·구급 활동 등을 수행하며, 동물구조는 소방관의 업무 범위에 없다. 다만 동물이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동물구조 활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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