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며 임기단축 개헌을 주장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여권이 발끈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차라리 사임시키지 그러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을 통해 "대통령이 당 대표의 드잡이를 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 버렸고 우리 군의 정예 상륙부대인 해병대는 장교들끼리 겨누는 상황이 됐다. 사람 살리는데 몰두해야 할 의료계는 사직서를 들고 머리에 띠를 매는 상황이고 급기야 중앙지검과 대검이 충돌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이 모든 것은) 딱 한 사람 때문이다. 복잡하게 패스트트랙과 거부권으로 극한대립하며 생산성 없는 정치 하지 말고 임기단축 개헌 가자"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의 임기단축 개헌 발언은 오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4월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나온 자리에서 사회자가 대선이 3년 남았다고 말하자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것이 확실한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암시였다. 김태현의>
이에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4월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 출연해 이준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탄핵은 헌법에 있는 절차로 우리가 언급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너무 쉽게 입에 담을 필요는 없다"며 "탄핵보다는 대통령 임기 단축을 시사한다. 개혁신당 총선 공약 가운데 하나가 7공화국으로 가는 것이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 투표제를 포함하는 헌법 개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이준석 의원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재홍의>
국민의힘은 당연히 못마땅하다. 야권에서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5월 29일 자신의 SNS을 통해 "총선을 전후헤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론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이런 식의 개헌논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 야당발 개헌론은 오직 현직 대통령을 흔들어보겠다는 정략적 암수로 점철되어 있다"며 "국민이 5년 단임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여당이 총선에서 졌다고 임기를 단축시키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런 식이면 여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임기를 늘려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탄핵과 동일한 효과를 노리는 것.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은 정치적 탄핵이며 탄핵을 위한 도구로 개헌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는 중간평가를 하겠다는 명분과 달리 현실 정치에서는 재선을 위한 포퓰리즘으로 타락할 위험이 아주 높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이준석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비난과 임기단축 개헌 발언이 나오자 다시 한번 여당 인사들의 불쾌감을 샀다.
조정훈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서 "사임하자하면 될 것이지 왜 개헌을 하느냐. 이준석 의원도 의정활동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초선의원으로서 상임위원회에서 본인의 성적표를 받아볼 시간이 올텐데 입법으로 국민들에게 본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홍의>
전원책 변호사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이준석 의원은 재기발랄한 친구지만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아직까지 본인에게 기회가 엄청나게 많을텐데 시야와 마음을 넓게 가지고 남들을 볼 때 좀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보면 좋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임기 단축 개헌하자는 얘기를 하던데 그런 말을 가장 좋아할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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