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NH농협은행과 함께한 실명계좌 제휴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은행 파트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후보로는 KB국민은행이 언급되고 있다. 농협은행과 비교하면 몸집으로나 디지털 이용도 면에서나 앞서있다는 이유에서다.
9월로 농협은행과 제휴 만료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오는 9월로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가 만료된다. 빗썸은 지난 3월 농협은행과 6개월 재계약을 맺었다. 빗썸과 농협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제휴를 맺어왔다.
업계에서는 올해 6개월만 계약을 한 점을 두고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둔 영향이라고 봤다. 가상자산법은 고객의 원화예치금에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빗썸은 예치금 이용료를 연 2.2%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빗썸은 회원 본인의 실명이 확인된 농협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입출금이 가능하게 돼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빗썸의 예치금 규모는 1조7366억원 가량으로 전기 대비 99.8% 늘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산출한다면 빗썸과 농협은행은 예치금 이자로만 3억8204만원을 고객에게 지급해야 한다.
KB국민은행, 후보로 재언급
다만 빗썸과 농협은행은 가상자산 예치금 관리계약과 제휴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한차례 물망에 올랐던 KB국민은행이 다시금 제휴처로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빗썸은 국민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빗썸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층 확대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은행이 농협은행보다 이용 편의도 및 접근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요인이다. 농협은행 앱은 NH스마트뱅킹, NH올원뱅크 등 여러 개인 반면 국민은행은 슈퍼앱인 KB스타뱅킹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오는 3분기 슈퍼앱을 출시 준비 중이다.
또한 국민은행이 고객 수로도 앞선다는 이유에서 몸집을 키우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785만명, 402만명인 반면 같은 기간 KB스타뱅킹의 MAU는 1230만명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연내 15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업계 의견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사항이 없다 보니 업계에서는 추측만 내놓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국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농협은행보다 많고 어플리케이션도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좀 더 낫다고 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빗썸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어느 은행을 사용하고 싶은지 투표를 돌리는 것으로 들었다”며 “지난해 국민은행이 언급됐을 당시 실사를 마쳤다는 얘기도 들렸지만 엎어지고 나서 아직까지 협상에 대한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제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 관계자는 “정해진 건 아니지만 당국에서 1사1거래소를 하기 바라고 있어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추가로 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인뱅이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단순히 인뱅이어서 잘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빗썸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실무상 변경검토는 재계약을 두고 계속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랑 협상 중이다’라는 건 없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오는 9월 빗썸과의 제휴와 관련해 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두 구체적인 계약이 언급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 “답변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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