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문재인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미국의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에 대해 “국정원의 바보 같은 정보 활동”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국정원 베테랑 요원들을 전부 물갈이해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정의>
이어 검찰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공개 소환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며 특검의 필요성을 증명했다”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요원들이 바보처럼 걸려들어…창피하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간첩 혐의로 기소된 CIA 출신의 한국계 대북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에 대해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 분(수미 테리)은 미국 CIA 분석관 출신으로 주로 민간 싱크탱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도 잘 모르고 서훈 전 국정원장도 몰랐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더라”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수미 테리가 이중 정보원 혹은 이중간첩이었냐는 질의에 대해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며 “국정원 직원들이 그러한 자문이나 어떠한 일을 했는가 하는 것은 모르는 일이지만 어떻게 됐든 미국 검찰에서 기소를 하면서 구체적 사진 같은 것이 나왔다고 하면 왜 그런 바보 같은 정보활동을 했는가, 그건 당연한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박 의원은 수미 테리의 로비스트 역할 여부에 대해 “지금 보도를 보면 로비스트는 아니고 일종의 국정원의 협력자가 아닌가. 그리고 우리 국정원 요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자문을 구했지 않는가, 이 정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의 수미 테리 관리에 대해 “세계 정보기관은 모두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그러한 일을 하면서 왜 바보처럼 그렇게 걸려들었느냐, 이것이 더 창피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문재인 정부’ 운운…하늘 보고 침 뱉는 격”
그는 “아울러서 한미 정보동맹은 굳건하다.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정도로 굳건한데 이러한 정보 동맹국가인 미국에서 수미 테리가 그러한 혐의가 있다고 하면 사전에 우리 국정원에 알려줘야 된다. 이것이 정보동맹”이라면서 “더 바보짓을 한 것은 대통령실이다. 이것을 보고 문재인 정부 운운하면서 감찰해서 까발리겠다는 것은 제 발등 도끼질을 하고 하늘 보고 침 뱉기 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수미 테리 사안에 대해 ‘안일했다, 실망스럽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전 원장의 말씀이 백천 번 옳다”라며 “국정원 요원들이 미숙하고 바보짓을 했다. 그렇지만 수미 테리도 미국법을 잘 알고 최소한 미국 CIA 분석관 출신이라고 하면 자기도 로비스트로 합법적 등록을 하고 활동을 했어야 되는데 상호 간에 그런 불찰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모든 공작은 일체 보고를 하지 않는다”라며 “해외건 대북이건 상당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것은 그 책임 하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보고를 받지 않고 하지도 않고 사후에 알게 된다”라며 설명했다.
그는 “물론 최종적인 책임은 원장이 진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은 보고를 받지 않고 또 간섭도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이후 국정원 조직 흔들려”
박 의원은 미국의 수미 테리 기소 시기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으면 미국 정보기관에서는 우리 한국 정보기관에 지나친 정보 수집 활동을 자제해 달라 요구를 한다”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과도한 정보활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경고, 워닝 차원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지 않는가, 그런 생각도 하지만 FBI에서 충분히 조사를 해서 이 이상 조사할 게 없다 하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검찰에서 기소했지 않는가 하는 것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정부 국정원장들이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라며 “직무대행 그리고 그 다음 원장에 가서도 상당히 시끄럽지 않았나. 제가 듣기로는 KDL 라인들이 움직여가지고 굉장히 많은 첩보 활동, 정보 활동을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검찰에 기소된 수미 테러 활동이 박근혜 정부 때부터 8건, 문재인 정부 5년간 12건”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1년간 20건이 넘는 것은 무엇을 증명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원 베테랑 요원들을 전부 물갈이해 소위 생짜배기들이 가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지 않느냐”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국정원의 1급 부서장을 일거에 물갈이를 하고 가장 핵심인 2급, 3급, 거의 200~300명을 대기 또는 파견, 이런 것으로 인해서 상당히 조직이 흔들린 것도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문재인 국정원, 윤석열 국정원 구분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현재도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간부들이 보직도 무엇도 받지 못하고 파견 혹은 교육 중이다. 지금 2년이 넘었는데도 이러한 일을 하는 분들이 어떻게 문재인 정부가 물갈이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수미 테리의 처벌 수준에 대해 “미국 사법기관에서 하는 일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 한국계 국무성, 주요 간부 한 사람도 또 면직됐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걸 보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검찰을 부른 것”
한편 박 의원은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소환 조사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검찰 수사를 받은 게 아니라 검찰을 김건희 여사가 경호처로 불러 조사하는 척했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한마디로 얘기해서 이것은 검찰도 무너졌고 국가기관이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저는 왜 국민들이 김건희 특검을 지지하고 있는가, 이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검찰,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두 김건희 앞에만 서면 다 무력해진다”람 “이것을 특검을 통해서 밝히지 않으면 저는 나라도 망하고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 내외분도 험한 꼴 당하기 때문에 특검을 해야 된다 하는 것을 웅변으로 다시 한 번 증명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 열차도 출발할 수 있고 임기 후라도 두 내외분은 감옥 갈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본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패싱? 김건희 포토라인 안 세우려 한 것”
박 의원은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 소환하는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 부인이 이렇게 못된 짓 한 것도 역사상 처음”이라며 “검찰총장은 분명히 조사하겠다고 국민들한테 밝혔다. 보안 때문이라는데 다른 사람은 보안이 필요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영부인 앞에만 서면 심지어 검찰마저도 작아지는가. 이건 백 마디 얘기보다는 특검으로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된다. 그리고 어떻게 검찰이 상명하복 기관인데 총장을 패스하고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나라가 이런 식으로 되면 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검찰총장 패싱’ 이유에 대해서는 “도이치 사건도 조사를 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결국 김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으려고 이러한 작태를 벌였다. 그래서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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