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나란히 방송에 출연해 한동훈의 공소취소 발언은 해선 안됐을 말이며 투표율이 떨어짐으로 인해 한동훈 대세론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22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에 출연해 전당대회 투표율이 떨어진 것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구도가 깨졌다는 증거이며 결선 투표를 통해 한동훈이 아닌 다른 후보가 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파이팅,>
해당 프로그램 2부에 먼저 나선 윤 후보는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후보들의 도가 넘는 네거티브 공방 설전과 지지자들의 몸싸움, 육탄전 등으로 당원들이 실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역대 이런 식으로 네거티브, 폭로전도 없었던 것 같다. 10년 전에 서청원, 김무성의 친박, 비박 싸움이 있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상대가 안될 정도로 격한 선거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3부에 출연한 나 후보도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당원들이 한동훈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 마지막에 공소 취소 부탁을 내가 했다고 언론을 통해 말한 것은 우리 당원들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이었다"며 "대표 선거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너무나 심해졌다. 전당대회 끝나고 통합할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생각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저조한 전당대회 투표율이 한동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후보는 "낮은 투표율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투표 결과를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투표율이 낮아짐으로 인해 조직표 위력이 훨씬 강해져 친윤들의 표심을 얻은 원희룡 후보가 상대적으로 나아지지 않느냐는 점에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커지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예단은 하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결선 투표 자체가 연대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결과에 의해 연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만약 한동훈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하지 못하면 후보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지만 결선 투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는 점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고 본 것이다.
원희룡 후보와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나경원 후보는 조금 더 나아간 입장을 내놨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헀지만 투표율이 낮은 것은 바람 같은 것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젠 어대한이 아니라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 한다"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세가 돌아가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와 나 후보 모두 한동훈, 원희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선거에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 후보는 "한, 원 두 후보 모두 대선에 나갈 사람이기 때문에 임기와 당 규정 때문에 전당대회에 나와선 안됐다. 하지만 결국 대권을 위한 정치 디딤돌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또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았고 민주당에 패배했던 사람들이다. 하여튼 네거티브가 엄청 심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 역시 "야당에서 조기 대선하려고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이 분열되지 말아야 하는데 두 사람 모두 대권 욕심이 있으니까 계파가 갈라졌다"며 "이래서야 통합이 되겠느냐. 당의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공소취소 발언 관련 羅 "韓, 정치 이해도 떨어져" 尹 "내부문제를 공개한 것은 잘못"
그러나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 모두 한동훈 후보 공격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지난주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관련 공소취소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이를 폭로한 한동훈 후보의 책임을 주장했다.
당사자인 나 후보는 "처음 한동훈 후보의 말을 들었을 때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 이렇게 당이나 정치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능력이 떨엊는데 당대표 자격이 있는가 생각이 들었다"며 "해당 사건은 정치적 행위였다. 당시 연동형 비례제가 포함된 선거법와 공수처법이 잘못됐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결국 이러한 법들이 국민들이나 우리 정치와 헌정질서에 위해를 가한다고 판정됐기 때문에 직권 취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개인 비리를 빼달라고 부탁한 것처럼 말하는 순간 대한민국 헌정질서, 의회 민주주의 등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방송 토론 중에 개인 비리 청탁인 것처럼 말을 하니까 마음속으로 통곡하고 싶었다. 이런 사람은 국민의힘 대표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한동훈 후보는 아직 검사"라며 "한동훈 후보가 일부러 이런 일을 벌였다고 본다. 민간인의 청탁을 들어줄 수 없다, 공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본인 이미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이미지 정치하는 당대표 나오면 어떻게 하나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당원들이 '이건 아니다'라며 섭섭함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이번 토론회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 본인 설화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밑밥을 줘버렸다. 본인의 워딩으로 스스로 리스크를 만들었다. 여기에 대통령 허물도 덮어줘야 할 사람이 말끝마다 대통령을 꺼낸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내부의 문제인데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공개적으로 얘기했으니까 당원들이 강하게 우려하고 한동훈 후보에 대한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한동훈 후보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분명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무개입, 국정농단, 댓글팀, 공소취소 부탁 등 모두 나와선 안됐을 말들이다. 이런 말들이 앞으로 어떤 후유증을 가져올지 모른다. 이게 자의성 폭로가 돼 어떤 팀킬로 이어질지 모른다. 앞으로 대승적으로 서로 화해하면서 풀어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검찰 조사 羅 "국민 의혹 풀어질 것" 尹 "조사 시점 늦어, 이미 받았어야"
김건희 여사가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저마다 의견을 전했다.
이날 부산과 대구 일정으로 급하게 비행기 시간을 맞춰야 했던 나경원 후보는 "현직 영부인의 경호 등으로 부득이하게 대면조사를 제3의 장소에서 받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생각한다. 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 의혹을 잘 풀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윤상현 후보는 "검찰조사는 오히려 좀 늦었다. 이미 받았어야 했다. 당연히 조사를 받아서 떨치고 갔어야 했는데 질질 끌다가 야당에 빌미만 주고 말았다"며 "누구나 법 앞에 예외는 없다. 성역은 없다. 조사를 이미 받아서 정치 공세의 장을 원천 차단했어야 했는데 우리 정무 판단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는 "이번 수사가 당원들 표심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이미 투표는 거의 끝났다"며 "당원 투표도 22일까지지만 사실상 ARS도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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