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21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시에 본인과 함께 러닝메이트를 이뤄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의 SNS를 통해 지난 3년간의 업적을 강조한 뒤 “이런 일들은 국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해 재선을 하는 것이 저의 의도였으나,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남은 기간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과 나라에 대한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대통령 후보직 사퇴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번 주 후반에 나의 결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재선을 위해 일해온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특히 파트너로 함께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나에게 깊은 신뢰를 보여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치매 논란 등으로 인해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 이후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그의 오랜 지원군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비밀리에 후보직 사퇴를 최측근들에게 알렸고 본인의 뒤를 이을 인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를 선언한 후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2020년 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가장 먼저 결정한 첫 번째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한 결정들 중 최고의 선택이었다. 오늘 나는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데 모든 지지를 보낸다. 이제 우리가 함께 뭉쳐 트럼프를 이길 시간이 되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이후 SNS를 통해 “미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미국을 위한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힌다”면서 “대선 후보로 지명되어 굉장히 영광스럽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2025 프로젝트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과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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