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은 이기제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이 충북청주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이기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팅을 통해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는 변성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축구라는 건 흐름이 있다. (배)서준이가 와서 천안시티FC전에 데뷔전을 치렀고, 그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좋은 흐름에서 갑자기 선수를 바꾸는 건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며 "훈련을 잘하고 있어 기회가 되면 부천FC1995전에 선발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벤치가 아닌 관중석 서측에서 경기를 함께한 이기제는 하프타임 팬서비스를 하며 팬들과 교감했다.
이기제를 관중석에서 만나 최근 징계와 관련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기제는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그리너스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심에게 과도한 항의를 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제15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기제에 제재금 15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자 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수원 공식 서포터즈 모임 '프렌테 트리콜로'는 징계 확정 직후 모금을 실시했다. 총 649건의 참여와 함께 1,053만 원이 모였고, 여기에 모임 운영비를 더해 총 1,150만 원을 이기제에게 전달했다. 제재금의 77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제재금 150만 원을 납부한 뒤 남은 모금액은 이기제와 논의 후 기부할 계획이었다.
이기제는 팬들의 성의를 받아 제재금을 본인이 충당한 뒤 모금액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징계가 나오고 팬들이 모금을 한다는 건 들었는데 1,150만 원이 모였다고 해서 당황스럽고 놀랐다"며 "구단과 상의해서 기부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제재금은 내 돈으로 내고 1,150만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기제는 "수원 팬들은 항상 놀랍다. 응원도 K리그에서 가장 잘하고 열정이 많은 만큼 내게도 갑자기 관심을 쏟아주셨다. 이렇게 빨리 모금을 해주셨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특별한 논란 없이 경기장에서 승리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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