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주도로 열린 이번 청문회를 '불법 청문회'로 규정하며 법사위 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이 아닌 의원들까지 합세해 청문회 개최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회의장 입장을 물리력으로 방해한 분들이 있다"며 경호권과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의를 강행했다.
청문회 시작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청문회 위법성을 강조했다. 송석준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불법청문회"라며 "그동안 국회에서 청원건으로 청문회가 이뤄진 적도 없고 법적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불법 청문회라면 여기 왜 와 있냐"며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청문회 도중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민주당은 경호처 명의 유선전화의 지난해 7월 31일 송수신 내역에 당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이던 주 의원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며 법사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주 의원은 증인석에 앉아있어야 할 사람인데 여기 (의원석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누가 사용했는지 특정되지도 않은 일반전화로 44초 통화했다고 해서 이해충돌에 걸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회의장 진입 과정에서 얼굴과 허리를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장 진입을 막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밀치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내 오른쪽 뺨을 누군가가 쳤고,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다중의 위력, 폭력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고동진 의원도 부상을 입었다며 "법사위원장이 밟고 지나가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송석준 의원은 "고동진 의원도 지금 다쳤다"며 "짓밟힌 고동진 의원도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반발하여 오전 9시 4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항의 농성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정청래는 사퇴하라", "꼼수청문회 중단하라"고 외치며 야권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를 규탄했다. 정 위원장이 법사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취재진과 여야 의원들이 뒤엉키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법사위 직전 충돌과 관련해 "법사위에 회의하러 들어오는 의원에게 물리력, 폭력을 행사해서 고통스럽게 하느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채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전현희 의원이 정청래 위원장과 국민의힘 항의 속 위원장실을 나서다 오른쪽 뺨에 난 상처를 진정시키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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