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커들간에 '희비(喜悲)'가 갈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잰더 쇼플리(미국)는 디오픈 첫날 웃었지만,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는 울었다.
로열 트룬 코스는 수시로 비가 날리고, 방향을 바꾸는 강풍, 그리고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발목을 덮는 러프, 빠지면 타수를 잃는 항아리 벙커로 잠시 한눈을 파는 선수들에게는 악몽이었다 .
전반 9홀보다는 후반 9홀이 거리가 길고 코스 난도 높아 스코어를 지키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878년에 설립된 로열 트룬에는 첫날 임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로열 트룬(파71·7385야드)에서 열린 제152회 디 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우승상금 300만 달러) 1라운드.
올 시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3위 쇼플리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6승을 올린 셰플러는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1위를 마크했다. 17번홀까지 이븐파로 오다가 18번홀(파4, 452야드)에서 핀과 194야드 남기고 친 세컨드 샷이 핀 앞에 38.1cm에 붙어 버디로 연결했다.
매킬로이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로 7오버파 78타로 공동 129위에 머물렀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8번홀(파3·118야드)에서 무너졌다. 티샷한 볼이 핀 우측 그린에 올랐으나 굴러서 벙커로 들어갔다. 그런데 벙커샷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다시 벙커로 들어갔다. 3온 2퍼트로 더블보기였다.
우즈는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로 8오버파 79타로 156명 중 공동 138위로 부진했다.
우즈는 전성기 시절을 드라이브 거리는 냈다. 하지만 아이언샷과 퍼트의 날카로운 맛이 없어졌다. 드라이브는 319야드, 최장타는 342야드까지 날렸으나 그린적중률은 38.9%에 그쳤다.
우즈는 이날 3번홀(파4·376야드)에서 핀 우측에서 스트로크한 볼이 홀을 파고 들어 첫 버디가 됐다. 그러나 4번홀부터 12번홀까지 보기와 더블보기를 반복했다. 우측으로 기차가 다니는 11번홀(파4·498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우측으로 확 휘면서 플레이가 어려운 나무속 수풀행. 1벌타를 먹고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쳐 더블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4·473야드)에서 두번째 버디가 나왔다. 17, 18번홀 보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매킬로이와 우즈가 주말에 로열 트룬에 남으려면 2라운드에서 스코어를 '확'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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