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엔스는 19일 현재 20경기 110⅔이닝 9승 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다승(2위), 승률(4위), 탈삼진(5위), 이닝(7위) 등 여러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3월 두 경기만 놓고 보면 팀의 기대에 부응했던 엔스다. 엔스는 3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각각 6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 흐름이 오랫동안 이어진 건 아니었다. 엔스는 4월 한 달간 5경기 25이닝 1승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고, 5월에도 5경기 25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아쉬움을 남겼다. 5경기 중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건 두 차례였다.
그런 엔스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건 6월이었다. 5경기 29이닝 3승 평균자책점 3.10으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특히 5경기 중 4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엔스는 그 흐름을 7월까지 이어가는 중이다. 7월 3경기에 등판해 19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33을 마크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18일 SSG와의 시즌 1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엔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최근에) 엔스는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체인지업은 안 던지고 있다"며 "팔을 드는 것과 함께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보다 상하를 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시즌 초반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선발투수들의 부진이었다.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지만, 엔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선수 본인의 노력이 성적으로 나타나는 게 고무적이다. 엔스는 계속된 부진에도 좌절하지 않았고, 사령탑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조금이라도 달라지기 위해 노력한 엔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염 감독은 "엔스가 말을 잘 듣는다. 국내 선수들보다도 말을 잘 듣는다. (엔스는) 신인 선수들과 똑같다. 신인의 자세로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하니까 좋아지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18일 선발 예정이었던 임찬규의 등판 순서가 우천취소로 인해 하루 밀렸고, LG는 19~2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에서 임찬규-케이시 켈리-손주영으로 선발진을 꾸린다. 변수가 없다면 엔스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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