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4조 체코 원전 수주’ 두산에너빌리티, "박정원 회장 인내의 쾌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초점] ‘24조 체코 원전 수주’ 두산에너빌리티, "박정원 회장 인내의 쾌거"

포인트경제 2024-07-18 12:10:11 신고

두산에너빌리티, 8조원 이상의 주기기 공급
원자로·증기 발생기·냉각 펌프 등 핵심 주기기 공급
증기터빈 등 2차 핵심 주기기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제공
원전주들 급상승세...지난 3개월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41% ↑

[포인트경제]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한국이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서 주기기를 공급하게 될 두산에너빌리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포인트경제) 지난 5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포인트경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수력원자력을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이뤄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는 한전기술,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 시공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이 맡고 한전원자력연료가 핵연료를, 한전KPS가 시운전과 정비를 맡는다.

이 프로젝트는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사업이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2천억코루나(약 12조원), 2기 약 4천억코루나(약 24조원)이며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각) 체코 산업통상부 회의실에서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팀코리아는 내륙 국가인 지리적 조건과 전력 인프라 등을 고려해 체코 환경에 최적화된 1천MW급 노형을 제안했고 바라카 원전 경험을 살려 가격, 품질, 납기 모두 경쟁력을 갖춘 사업계획을 냈다. 또한 팀코리아는 200여개 잠재 협력사를 발굴하고 지역 주민과도 긴밀히 소통해 왔다. 정부도 고위급 교류 활동을 원자력 규제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으로 전폭 지원했다.

8조원 이상의 주기기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

팀코리아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에 최소 8조원 이상의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신규 원전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고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제공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로, 증기터빈을 생산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과 같은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전수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를 통해 한국과 체코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유럽은 물론 전 세계로 진출을 확대할 기회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원전 수출 특별관에서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가 원자력 주기기 등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원전 수출 특별관에서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가 원자력 주기기 등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기기제작 전문 회사로 자사가 제작한 원자력 기기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대만 등 해외에 수출됐다.

특히 원자로를 비롯한 주요 기기의 소재 주조·단조 작업부터 가공, 용접, 조립, 검사까지 생산 전 과정이 당사의 공장 내에서 이뤄지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담보한다. 여러 공장을 활용해 제작하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 등의 원자력 회사와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다.

앞서 지난 5월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수주전에 힘을 실었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은 해외수출 1호 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사실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 시절만 해도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어 지난 2020년 3월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 받아야 할 만큼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번 쾌거는 박 회장의 인내와 재기의 노력이 녹아 있다. 박 회장은 프라하로 직접 날아가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금융기관, 협력업체 등 현지 기업 100여개사와 원전 분야 비즈니스 협력을 다지는 등 '영업맨'을 자처했다.

이번 수주 성공 사례를 통해 정부는 양질의 수출 일감이 공급되며 정부가 역점을 둔 원전 생태계 복원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계약은 내년 3월이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협상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계약 협상을 준비하고 산업부 장관 주재 '원전수출 전략추진위원회'를 열어 후속조치 추진 방안도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3개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네이버 증권정보 갈무리 최근 3개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네이버 증권정보 갈무리

한편, 18일 오전 체코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에 원전주들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기술이 오전 9시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45% 상승한 가운데 한전산업(21.13%), 한전KPS(8.78%), 두산에너빌리티(4.94%) 등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41.08% 올랐고, 한전KPS·한전기술도 각각 13.74%, 36.39% 상승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