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공정하지 않은 의사결정과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하고 있다. 급기야 협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 제목의 국민동의 청원이 18일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청원서가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30일 동안 동의를 받고, 5만 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따르면, 전 모 청원인은 KFA가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권만을 추구하며 협회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KFA가 공정성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전 세계적으로 삼류 감독 평가를 받고 있으며 책임감 없는 행보를 보여온 (위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어리석은 인물을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해 공정한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로 선임했고, 이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뒤 우승에 실패해 전 국민들에게 치욕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또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KFA가 면접도 거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의중대로 인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원인은 KFA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완전히 축구 협회를 해체한 후 새로운 협회를 만들어 새롭게 시작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KFA는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발탁했다. 이임생 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KFA 철학, 리더십, 국내 거주 관련 문제 등을 이유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을 폭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일부 전력강화위원들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감독을 밀어붙였다고 한다. 또 자신이 제시 마치 감독 등 유명한 해외 감독들을 추천해도 이름조차 모르는 위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감독이 직전까지 이끌었던 울산 HD의 경우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큰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이어 독단적인 선임을 밀어붙인 수뇌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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