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함께 오리고기를 먹고 쓰러진 여성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
1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봉화군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쓰러진 여성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참고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로당 회원들이 평소에 시원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냉장고에 커피를 여러 병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다. 그것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주민들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어 확보한 진술에 대한 확인은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 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와 판매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 50분께 해당 경로당 회원 41명이 복날을 맞아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다. 이들 중 뒤늦게 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한 60~70대 여성 4명은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이들의 위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피해 여성 네 명의 위세척액에서 모두 같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앞서 이들에게서 엔도설판 성분이 발견됐다고 알려졌으나 해당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었다고 판단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경찰은 피해 주민들의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와 경로당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 중이라고 알려졌다. 또 경로당에서 3시간 이상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