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자산 100조원이 넘는 대형 에너지 회사를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합병안이 승인되면 양사 합병과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논의한다. 두 회사 모두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최대 주주여서 합병안이 무난히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3월 말 기준 SK E&S의 지분 90%, SK이노베이션의 지분 36.22%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안이 승인되면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사업 리밸런싱 및 시너지 효과 기대
SK그룹은 정유·화학 중심의 SK이노베이션과 LNG, 수소, 재생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SK E&S를 합병해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구조를 개선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자금난을 해결하고 향후 투자를 촉진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SK온은 투자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170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로,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 상승 및 SK온 중심 추가 합병 추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SK E&S와의 합병 소식에 따라 강세를 보이며 이번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28분 기준 전날보다 4700원(4.15%)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SK그룹은 SK온을 중심으로 한 추가 합병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 방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원유 수입 및 석유 수출을 담당하는 회사로, 작년 연결기준 EBITDA는 5857억원을 기록했다. SK엔텀은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사업부가 인적분할돼 설립된 인프라기업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합병 방안은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주목적으로 하며, 합병에 따르는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SK그룹은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재무적투자자(FI)의 동의를 얻어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의 이번 합병 결정은 그룹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여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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