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전 울산HD 감독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결국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련 부서에 이번 논란에 대해 들여다볼 것을 지시하며 “자체적으로 해결이 되길 기다렸으나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체육국과 감사실이 나서 축협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며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운영되어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아 왔다.
이는 국제축구연맹 FIFA의 권고 사항으로 축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각 축구 협회의 선진화를 목표로 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다시 정부 기관에 포함되어 문체부 소속 기관이 되었고, 이에 따라 문체부는 직접 협회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문체부는 감사만 가능할 뿐 감독 교체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해 일각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협회를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은 수많은 문제가 지적된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협회가 공정한 절차를 통해 감독 선임이 이루어졌다는 해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국민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올해 실시될 국정감사에 홍 감독과 정몽규 협회장을 비롯하여 협회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축구 협회의 독단적인 홍명보 감독 선임은 국민 눈높이에도 전혀 맞지 않으며 공정과 상식에서도 매우 벗어났다. 이번 감독 선임 사태로 인해 축구 협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는 완전히 땅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체육계의 비리를 수사하는 ‘스포츠윤리센터’ 또한 홍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감독 선임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체육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문하체육관광부 산하의 독립 법인이다. 이로 인해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그리고 이임생 기술이사 또한 조사 대상에 포함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본인과 함께 할 외국인 코치들과의 면접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났다. 홍 감독은 본인에게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취재진들을 향해 “제 인생 마지막 도전이니 많은 분들이 대표팀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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