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이재영이 은퇴를 앞둔 심경을 전하며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2024년 7월 15일 이재영의 지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우리 재영이 제2의 인생도 꽃길만 걷자"라는 글귀와 함께 이재영의 입장문이 공개됐습니다.
이재영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시작한 배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라며 "키가 작기에 더더욱 노력했고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성격도 있어서 1등을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 프로 선수로, 국가 대표로 쉼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영은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제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 있다"라며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학폭 논란 이후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가 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라며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영은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 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영은 "또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라며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재차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이 크지는 않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영은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라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가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저의 팬분들이라면 다 아실 거다"라며 "저는 단체 운동이 끝나면 혼자 늦게까지 남아서 나머지 운동을 따로 하기도 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고치고 조금씩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배구 선수로서의 생활을 해왔다"라며 성실했던 지난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이재영은 "이런 과정을 매일 기록하면서 제가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뤄지는 것을 경험하며 너무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라며 "배구 선수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지만, 저는 정말 배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사랑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고, 지금도 저를 기다려 주시는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라며 팬들의 심정을 이해했습니다.
이재영은 "저를 기다려 주시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무리를 전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라"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재영은 "선수로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며 "사랑한다"라고 덧붙여 자매애를 드러냈습니다. 1996년생인 이재영은 올해 만 27년생이며,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활동했습니다. 다만 동생 이다영과 학폭 가해자 논란에 연루되며 사실상 하락의 길을 걷다 결국 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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