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제 막 프로무대에 입문한 17기 신인들의 경주가 최근 미사리 경정장에 또 다른 흥밋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정 17기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 동안 경정훈련원에 입소해 수상 인명 구조교육 교육 등 안전교육과 경정에 관련된 3단계 교육 훈련을 모두 이수했다. 이후 7월부터는 정식으로 경정 선수가 됐다.
경정 17기는 총 10명이다. 김미연, 김태훈, 박지윤, 윤서하, 이현준, 이현지, 임 건, 임혜란, 조미화, 황동규가 그 주인공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전 선배들이 프로무대에 나선 이후 무려 4년 만에 나온 신인 선수들이다.
경정 17기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한국 경정 최초의 '부녀(父女) 경정 선수'가 된 이현지다. 이현지는 아버지 이용세(2기)의 장녀다. 박설희(3기)-심상철(7기)과 같이 부부 선수이거나 김민천(2기)-김민길(8기)과 같은 형제 선수는 많았지만, 미사리경정장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의 자녀가 경정 선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정훈련원에서 실시한 17기 선수들의 모의 경주 성적도 눈길을 끈다. 다른 동기들에 비해 출주횟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조미화가 31%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김태훈이 29%, 이현준이 20%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임건, 황동규, 김미연이 두 자릿수 승률을 마크했다.
중요한 것은 실전 경주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얼마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17기 모든 선수도 실전 경주를 치렀다. 지난 27회차와 28회차를 통해 미사리 경정장에서 실전 경주를 소화했다.
가장 돋보이는 전력은 김태훈과 이현준이었다. 두 선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른 스타트다. 김태훈이 0.10초, 이현준이 0.16초를 기록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선배 선수들과 지정훈련을 하면 신인 선수는 기가 눌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인데 김태훈과 이현준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고, 턴 마크를 놓치지 않으며 선회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자신이 선호하는 2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현지와 선회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인 조미화, 임혜란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반면 수석 졸업자인 김미연은 1코스에서 입상을 했지만, 아직 선회 또는 경합 시에 다소 부족한 모습이 나타났다. 향후 단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17기 신인 경주는 오는 10월까지 3개월 동안 열린다. 이후에는 선배들과 함께 혼합 경주가 열릴 예정이다. 17기 선수들은 이 기간을 잘 활용해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선배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17기 신인 경주에서는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저평가된 선수들도 눈여겨보는 경주 추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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