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늦깎이 대학원생인데 교수님깨서 해외 일정이 있으셔서 저도 휴가 선포(!) 하고 책만 읽는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전부터 저장해 놓았던 도서관에서 독갤에서 추천받은 벽돌책을 읽는 도서관 투어 휴가입니다. (추천해 주신 독갤러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원래는 <우주의 구조>, <신의 입자>, <광기의 역사>, <생각에 관한 생각>, <죄와 벌> 상,하 요일별로 5종류를 읽으려고 했는데요,
뚜벅이라 학교에서 모두 빌리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도서관에 소장 중으로 확인되었던 생각에 관한 생각, 광기의 역사는 빌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두 권을 제외한 4권을 읽었고,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 가서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한 권씩 격파(죄와 벌은 상,하 모두 격파)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우주의 구조>를 하루만에 읽겠다는 생각은 오만한 생각이었어요. 반이나 남아서 나머지는 다음 주 내에 조금씩 읽을 예정입니다.
<광기의 역사>는 당일에 검색해 보니 대출중이라고 나와서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를 읽었어요.
(광기의 역사가 200페이지가량 더 많던데 오히려 다행이었네요)
<죄와 벌>은 상, 하권을 하루만에 다 읽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도서관 근처 동네에서 좀 놀고싶어서(?) 이틀로 나눴고, <신의 입자>가 희생되었습니다. 빌리긴 했으니 천천히 읽어봐야죠..
1. 아차산숲속도서관
<우주의 구조> 정말 좋은 책이에요 추천해 주신 분 복 받으세요..!! 각종 물리학 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해 너무너무 쉽게 설명해 줘요. 개인적으로 필수로 소장해야 되는 책인 것 같아서 조만간 구매할 예정이에요.
아차산숲속도서관 공간 너무 쾌적하고 좋더라구요 운영시간이 18시까지인 것만 빼면 단점이 없습니다!
2. 금천구립독산도서관
도서관 내부 엄청 넓고 장서도 많아요 !!
<생각에 관한 생각> 8시간 정도 읽고 완독 후 귀가했어요.
<팩트풀니스> <모두 거짓말을 한다> <행동경제학> 같은 책들을 읽었어서 그런지 새롭지는 않았지만 가히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하더라구요.
3. 방배숲환경도서관
역시 돈 많은 동네라 그런지 자본 냄새가 솔솔 나는 도서관이었어요. 인테리어 자체가 너무 좋아요. 노트북 대여도 되고 구독하는 잡지 종류도 다양하게 많더라구요.
책은 철학+진화생물학을 넘나드는 내용이에요. (인간이 다른 동식물들과 구별되는) "마음"이라는 것이 실로 존재하는지,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파고드는 내용인데 엄청 흥미로웠어요! 9시간 정도 읽어서 완독! (부록 파트는 패스해서 가능했음)
4. 청운문학도서관
인공 폭포로 유명한(?) 도서관. 폭포가 보이는 정자에서도 독서를 할 수 있어요. 서당같이 생긴 한옥 열람실이 있는 유니크한 도서관입니다. 엄청 시원하고 조용하고.. 마루에 사람이 지나다닐 때면 한옥 특유의 목재 삐걱거리는 소리가 정겨워요.
상권 반 정도 읽을 때는 이 책의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는데요, (요조+아Q 느낌 주인공에 현대 추리소설 스토리 같았음) 살인의 권리에 관한 논문 얘기 부근을 시작으로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5. 손기정문화도서관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도서관입니다. 을지로 카페 같은 느낌이 나는 공간이랄까요? 미드센추리 스타일의 쇼파+탁자도 있고 캠핑의자+테이블도 있고 진짜 을지로 카페에 있을 법한 오래된 중고 콘솔 같은 테이블도 있고요! 재즈나 클래식 음악이 나오던 다른 도서관들과 다르게 적당한 볼륨으로 팝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접근성도 좋아서 그런지 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책 읽거나 핸드폰 하면서 쉬다 가는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더라구요. 이 곳 덕분에 서울역센트럴자이에 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죄와 벌> 하권 진짜 여운이 많이 남네요. 역시 고전문학이 최고.. 이걸 이제서야 처음 읽었다는 점을 독갤에서 말씀드리기 조금 부끄럽지만 요걸 토대로 러시아 문학도 많이 읽어보겠습니다.
♀+ 도서관 투어 휴가 후기: 요즘 도서관들 시설도 그렇고 책 상태도 그렇고 너무 좋은 곳들이 많은 것 같아요.저의 고정관념을 확 깨 주는 곳들이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도서관 이곳저곳 많이 가보려고요! 즐독하는 행복한 주말 되세요!
독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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