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포르쉐가 박스터와 카이맨을 내년 단종한다. 단 명맥 자체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수 전기차 모델로 돌아온다.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추세에 있지만, 그럼에도 탄소 중립화 추진과 함께 엔트리 모델 역사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2025년 중 현행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을 완전 단종한다. 718 라인업은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지 상태다. 이는 연초에 포르쉐 대변인 올리버 힐거가 718 유럽 판매 유지에 대해 “불가능”이라고 밝힌 바에 이어진 것이다.
포르쉐에서 엔트리급 스포츠카를 담당하는 현행 718은 운전석 뒤에 2.0L와 2.5L 두 가지 배기량 구성 수평대향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또는 수평대향 6기통 4.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얹는다. 911보다 저렴하면서도 엔진 배치 구조상 주행 성능에서 911보다 우수한 면을 보이기도 하는 등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718은 컨버터블 박스터와 쿠페인 카이맨 두 가지 구성으로 팔린다. 박스터는 1996년 첫선을 보였고, 카이맨은 10년 후인 2006년 등장했다. 718로 나오기 전까지 이 둘은 형제차로 분류해 독자 모델로 팔렸는데, 2016년 718로 재탄생하면서 함께 묶였다. 하지만 내년 단종을 통해 각각 출시 30년, 20년째 되는 해에 내연기관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르쉐는 “추후 박스터와 카이맨을 순수 전기차로 재출시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완전히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로 새출발한다. 현재도 그 테스트뮬이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박스터 디자인 포인트인 중앙 배기구를 오마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후면 중앙 충전 포트를 장착하는 등 기존 역사를 이어간다.
한편, 엔트리급 SUV 마칸도 718보다 1년 늦은 2026년에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한다. 다만 718처럼 순수 전기차 모델이 바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약 2년간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를 병행 판매한다. 이미 국내에도 지난달 24일에 마칸 EV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곧 한국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마칸 EV는 올해 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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