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 딸, 손자, 손녀와 다같이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살아남았지만 가족 나머지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조게슈와 라야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네팔 중부 도시 나라양하트 인근 트리슐리 강에 휩쓸린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버스가 물에 빠졌을 때 최소 27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갑자기 버스가 강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죽는 줄 알았다"고 또 다른 생존자인 난단 다스는 그가 겪은 공포의 순간을 회상하며 말했다.
이번 산사태 사고에서 안전하게 헤엄쳐 나온 라야와 다스를 포함해 단 세 명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라야는 BBC에 "물에 잠겼고 무의식적으로 물을 삼켰다. 하지만 버스에서 나와 강둑을 향해 헤엄쳤다"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45세의 라야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수도 카트만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그는 다른 생존자 두 명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약 23km 떨어진 나라양하트에 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생존자, 헤엄치며 '신에게 기도했다'
버스 사고에서 살아남은 난단 다스는 버스가 강에 빠지자 필사적으로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홍수로 인해 범람한 강에서 헤엄치며 신에게 기도했다. 너무 어두워서 강둑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든 도로로 올라갔다. 경사면에 있는 덤불들이 나를 도왔다"고 전했다.
다스는 또 다른 버스 운전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운전사는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은 생존자들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습니다.
생존자 중 세 번째 승객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퇴원했다.
강물 속으로 사라진 또 다른 버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다른 버스도 같은 운명을 겪었다고 전했다.
해당 버스에는 2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카트만두에서 약 130km 떨어진 비르간즈에서 출발했다.
"구조대원들은 아직 버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두 버스 모두 산사태 이후 깊은 강 속으로 사라졌다"고 치란지비 샤르마 치트완의 부구청장이 말했다.
현재 최소 48명의 승객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는 당국에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잠수부들이 투입됐지만 치란지비 샤르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홍수와 탁한 물로 인해 수색 작업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네팔은 남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몬순 시즌을 맞아 최근 몇 주 동안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네팔의 재난 위험 감소 기관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강 근처 정착지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팔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사람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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