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지난 11일 MBN이 개최한 국민의힘 당 대표 TV 토론에서 원희룡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김어준 같은 분이 한동훈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TV 토론에 나선 원희룡 후보는 지난 9일에 있었던 1차 TV 토론과 비슷하게 한동훈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강남 좌파’가 아니냐고 주장하며 “김어준, 유인태 같은 분들이 한 후보를 지지하고 여기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김어준이 저를 지지한다고 하셨냐”라며 매우 황당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원희룡 후보가 오히려 운동권 출신 아니시냐”고 반박한 뒤 “저는 운동권이었던 적이 없다. 저를 어떻게든 좌파로 몰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원 후보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교수 같은 좌파 분들이나 과거 정의당 혹은 참여연대 출신 분들하고 매우 활발하게 소통하신다”라며 “장인어른도 검찰 경력이 있으시지만 과거 민주당 분이지 않으셨냐”며 한 후보 주변에 보수 보다 진보와 관련된 인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사람은 주도권 토론 시간에도 서로에게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공방을 펼쳤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제기한 공천 사천 논란과 관련해 “원 후보가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그런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의겸 전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원 후보가 김 전 의원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 의혹만 제기하고 그냥 넘어가는 식의 구태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한 후보의 가족을 포함한 측근들이 공천에 관여한 것이 다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이모 서기관과 강모 변호사, 그리고 몇몇 비례 의원들의 공천 명단이 바뀌기도 했는데 당무 감찰을 통해 다 밝혀내겠다”고 했다. 다시 한 후보가 “만약 그게 사실이면 저는 사퇴하고 정계 은퇴를 하겠다. 원 후보는 어떻게 하실 거냐?”라고 묻자 원 후보 또한 “저도 같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TV 토론이 끝나고도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됐다. 한동훈 후보는 “논란만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오셨는데 그럼 근거를 이야기하시면 되는데 제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제가 말하는데도 끼어들고 제대로 된 대답은 하지 않는다. 한 후보 특징이 메신저를 공격해서 정신없게 만드는 그런 공격 기술을 자주 하는데 정치는 말 기술로 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사람의 설전이 갈수록 심해지자 국민의힘 선관위는 두 후보가 공정한 경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만약 이후에 두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게 될 경우 합동 연설회나 TV 토론에 참석할 수 없으며, 심할 경우에는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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