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서울시는 11일 이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11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시는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세운다는 기존 계획은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이곳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 국가상징 광장에 걸맞은 국가 상징물을 조성해 광장의 의미를 뜻깊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존 계획처럼 태극기 게양대 형태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역사적인 순간들을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상징물을 시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서울시 홈페이지 등에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어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높이·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시민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 관련 조형물의 규모와 디자인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5월 착공,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할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6월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아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불꽃 상징물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계 일각에서 지나친 애국주의적 발상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광화문광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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