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성무용 대표가 취임 후 첫 행보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혁신과 위기 환경 대응을 위해서다.
두 번의 조직 개편을 통해 성 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경쟁사보다 우발채무 규모가 크다.
올해 1분기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성 대표에게 부동산 PF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이달 PF관리팀 신설
성 대표는 이달 1일 기능별로 확장되고 세분화된 조직 운영 단계를 유연하고 단순한 형태로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경영전략본부의 경영기획실과 미래혁신부를 전략기획부로 통합하고 경영관리부와 자금부는 재무부로 통합했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와 관련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PF 금융단의 부동산금융실과 투자금융실을 PF솔루션실로 통합하고 산하에 PF관리팀을 신설했다.
성 대표는 지난 3월 말 취임한 직후 이미 첫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변화혁신과 지속 가능한 미래 대응을 위해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미래혁신부를, 부동산 PF와 관련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PF금융단을 신설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4월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 등 PF 위기를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기 위해 프로젝트금융실 등 부동산 PF 관련된 4실을 PF금융단 소속으로 배치했다.
경쟁사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 커
성 대표가 취임한 후 부동산 PF 조직을 두 번 개편한 이유는 내달 사명 변경을 앞두고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달 ‘아이엠(iM)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iM뱅크’로 새출발을 알린 후 DGB그룹의 계열사도 이름을 통일하기로 하면서다.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 중 84%가 부동산 PF 우발채무다. 지난 3월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는 1조179억원이며 이중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8502억원이다. 이는 경쟁사보다 규모가 큰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78%다. 이는 교보증권(48.6%), 한화투자증권(63.4%), 유안타증권(32.4%), 신영증권(13.8%), 현대차증권(34.5%)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적자 기록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49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부동산 PF와 관련된 충당금 360억원 가량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만해도 하이투자증권은 14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지만 1년 만에 190억원이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21억원이며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수익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과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이 각각 1972억원, 188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46%, 25%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번 조직 개편이 부동산 PF를 중점적으로 (진행)한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조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 진행했다”며 “부동산 PF의 경우 4개실이 3개실로 개편됐고 1개실에 PF 관리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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