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미술관, 최성우·한동국 작가 2인전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입 머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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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미술관, 최성우·한동국 작가 2인전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입 머금을 때’

문화매거진 2024-07-08 11:25:40 신고

▲ 개나리미술관, 최성우·한동국 작가 2인전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입 머금을 때' 포스터 
▲ 개나리미술관, 최성우·한동국 작가 2인전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입 머금을 때'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개나리미술관은 7월 첫 번째 기획전으로 최성우(2000년생), 한동국(1997년생) 작가의 2인전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입 머금을 때’를 이달 20일까지 개최한다.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두 젊은 작가는 지난해 ‘유서’를 주제로 한 개나리미술관 전시였던 ‘사각사각’을 기획한 바 있다. 중앙대 미술대학 동문인 이들은 이번 기획전에서 30여 점의 회화, 드로잉, 설치 작품을 통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삶을 조명한다. 한 명이 지나간 삶의 한순간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다른 한 명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연출한다. 별거 아닌 일상인 듯 보이는 장면 속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존재의 고민이 스며있다.

▲ 한동국 작가 전시 작품 / 사진 : 개나리미술관 제공 
▲ 한동국 작가 전시 작품 / 사진 : 개나리미술관 제공 


‘현관문’, ‘핵폭탄 터지기 3초전’ 두 번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는 한동국의 시선은 ‘죽음’으로 시작한다. 삶의 유한성을 일찍 깨닫게 된 작가의 화면에는 온통 죽음을 암시하는 이미지가 드러난다. 화려한 색채를 배제한 담백한 소묘는 그의 손길로 빚어낸 죽음을 향한 숭고한 시선이 된다.

그러나 오히려 삶의 유한적 본질을 깨달은 작가는 한순간의 사고로 갑자기 삶이 끝난다고 해도, 그렇기에 더더욱 오늘을 즐겨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한 유희적 삶의 시선이 담겨 있다.

▲ 최성우 작가 전시 작품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 최성우 작가 전시 작품 / 사진: 개나리미술관 제공 


그에 반해 최성우 작가는 일상적인 ‘삶’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토대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추상적이고, 기호와 같은 상징으로 표현했던 회화는 구체적인 묘사를 동반한 회화의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한 인간이 그일 수 있는 존재의 증명은 결국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 것이라는 사고를 토대로, ‘상상적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지나버린 과거의 장면들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찾아간다. 그러나 온전한 ‘나’는 그 안에 없으며, 허구적인 상상만이 있다. 결국 대상은 부재하며, 현실의 ‘죽음’으로 보는 이들을 인도한다.

삶과 죽음, 유채색과 무채색, 표현 중심의 화면과 묘사 중심의 화면, 과거의 순간과 삶의 마지막 순간으로 대비되는 각자의 작품은 서로의 주제를 가로지른다. 삶은 곧 죽음에 대한 암시로, 죽음은 곧 앞서 존재하는 삶을 제시하면서 서로의 시간을 잇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두 작가가 제시하는 삶의 순간을 경험하며 너무 심각하지 않게,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 잔 마시며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보듯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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