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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2일 제로슈거 아이스크림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출시했다. 생귤탱귤은 당류와 함께 열량도 0㎉인 제품이다. 더위사냥은 제로칼로리는 아니지만 디카페인 커피를 이용해 카페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가 장악한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에 균열을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5월 초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이젠 베스트 셀러 상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복안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인 죠스바와 스크류바를 출시했다. 출시 1개월 만에 약 720만 개를 판매하더니 현재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했다. 맛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일 ‘씨없는 수박바 0㎉‘ 제품까지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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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아이스크림의 강점은 소비자층 확대에 있다. 보통 아이스크림은 10대 등 어린이나 청소년층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20대 이상부터는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다. 문제는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 상품은 20대 이상 소비자들을 다시 아이스크림 시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비책인 셈이다.
올해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빙과 업계 1위 경쟁도 제로 아이스크림의 성공 여부에서 갈리게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양강 구도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롯데웰푸드가 5792억원, 빙그레·해태가 579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양 사의 매출 격차는 불과 1억원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제로 상품의 성과로 1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기존 아이스크림의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제로 아이스크림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가 어떤 혁신적인 제품을 내보일 수 있는지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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