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당구선수' 김상아, 15번째 'LPBA 여왕' 등극…"1860일의 도전 끝에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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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구선수' 김상아, 15번째 'LPBA 여왕' 등극…"1860일의 도전 끝에 첫 우승"

빌리어즈 2024-07-08 01:35: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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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구선수' 김상아가 여자 프로당구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엄마 당구선수' 김상아가 여자 프로당구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엄마 당구선수' 김상아(LPBA 랭킹 16위)가 새로운 여자 프로당구 'LPBA 여왕'에 올랐다.

LPBA 원년 첫 대회부터 6번째 시즌인 이번 24-25시즌 2차 투어까지 무려 38번의 투어 출전, 그리고 1860일(5년 1개월 3일) 만에 차지한 첫 투어 우승이다.

또한, PBA 비 팀리거 중 남자부의 최원준과 여자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우승이다.

김상아는 지난 23-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8개월여 만에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7일 밤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상아는 김다희(34위)를 세트스코어 4-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우승 이후 다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올랐던 김상아는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부터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까지 4회 연속으로 첫 경기(64강)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번 2차 투어 역시 김상아는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출전 경기였던 64강에서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49위)을 2점 차로 힘겹게 눌렀고, 32강에서는 '신예' 우휘인(145위)에게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다가 패배 3점을 남겨두고 기사회생해 승부치기에서 2:0의 신승을 거뒀다.

다행히 16강부터 안정을 찾은 김상아는 지난 개막전 64강에서 패배를 당했던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64위)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투어 챔피언' 최혜미(웰컴저축은행·9위)를 다시 3-1로 제압한 김상아는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정수빈(NH농협카드·61위)을 상대로 3-1의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김상아는 이번 대회 초반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16강에서 차유람(휴온스)을 꺾은 뒤 안정을 찾아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정수빈(NH농협카드)을 누르며 결승에 올라왔다.
김상아는 이번 대회 초반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16강에서 차유람(휴온스)을 꺾은 뒤 안정을 찾아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정수빈(NH농협카드)을 누르며 결승에 올라왔다.
첫 결승 진출의 '돌풍'을 일으킨 김다희는 이번 2차 투어에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강지은(SK렌터카) 등 '투어 2승'의 챔피언을 비롯해 임경진, 김민영, 장가연(에스와이) 등 강자들을 모두 꺾었다.
첫 결승 진출의 '돌풍'을 일으킨 김다희는 이번 2차 투어에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강지은(SK렌터카) 등 '투어 2승'의 챔피언을 비롯해 임경진, 김민영, 장가연(에스와이) 등 강자들을 모두 꺾었다.

이날 결승 무대에 처음 선 김다희도 이번 2차 투어에서 '랭킹 2위'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투어 2승'의 강지은(SK렌터카·10위), '개막전 준우승자' 임경진(15위), '랭킹 19위'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슈퍼루키' 장가연(에스와이·31위) 등을 모두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까지 돌풍을 일으킨 선수.

김상아는 처음 맞붙는 김다희와의 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초반 두 세트를 승리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간 끝에 세트스코어 4-1의 완승을 거뒀다.

1세트 3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치며 김다희의 연타에 맞선 김상아는 9:8에서 김다희의 뒤돌리기가 충돌로 실패하자 다음 8이닝 선공에 나와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득점하고 11:8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김상아는 1점대 공격력을 유지하며 김다희를 압박, 11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는 김상아가 5:3으로 앞서 있던 5이닝 후공에 김다희가 5득점을 올려 5:8로 역전된 뒤 6이닝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면서 5:11로 한 세트를 내줬고, 4세트는 4:2로 앞선 김상아가 7이닝에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11:2로 승리했다.

김상아는 결승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하게 연속타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경기 장면.
결승전 경기 장면.

세트스코어 3-2가 되면서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긴 김상아는 5세트 6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고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7이닝에 뒤돌리기를 시작으로 길게 비껴치기와 대회전, 옆돌리기 등으로 4점을 올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다희가 7이닝 후공에서 스리뱅크 샷을 시도하다가 큐미스가 나오면서 기회를 잡은 김상아는 8이닝에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과 옆돌리기로 2점을 더해 6:5로 역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상아는 9이닝에서 비껴치기로 1점을 보탰고, 김다희가 2점을 쫓아와 7:7 동점이 된 10이닝에서는 비껴치기와 길게 비껴치기 등으로 3득점 결정타를 날리며 10:7로 앞섰다.

우승까지 단 1점이 남은 김상아는 긴 호흡으로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을 한 번 더 시도했는데, 이 공이 실패하면서 김다희에게 기회를 넘겨줬다.

하지만, 김다희가 시도한 회심의 스리뱅크 샷이 짧게 떨어져 득점되지 않으면서 옆돌리기 기회를 잡은 김상아는 제1적구를 정확한 두께로 눌러서 득점에 성공, 11:7로 5세트에서 승부를 마감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LPBA 우승트로피를 손에 든 김상아.
첫 LPBA 우승트로피를 손에 든 김상아.
하나카드 이완근 그룹장에게 우승트로피를 받는 김상아.
하나카드 이완근 그룹장에게 우승트로피를 받는 김상아.

우승 인터뷰에서 김상아는 "이번 대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한 경기도 마음에 든 승부가 없었는데, 운이 너무 좋았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첫 결승전 때 상대가 김가영 선수이기도 했고, 스스로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을 해버렸던 것 같다. 나중에 그게 후회가 많이 남았고, 결승전을 한 번 올라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경기를 했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조건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우승의 원동력을 밝혔다.

또한, "임정숙 선수와 15년 정도 가족만큼 가깝게 지냈다. 언니한테 많이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아이들이 안 자고 결승전을 다 봤다는데, 항상 내가 시합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메시지를 보내준다. '경기는 져도 괜찮아요, 최선을 다하면 돼요'라고.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다희는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고생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결승까지 오기 너무 힘들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우승자 김상아(오른쪽)와 준우승자 김다희(왼쪽).
우승자 김상아(오른쪽)와 준우승자 김다희(왼쪽).
우승자 김상아(가운데)와 PBA 장상진 부총재(왼쪽), 하나카드 이완근 그룹장(오른쪽).
우승자 김상아(가운데)와 PBA 장상진 부총재(왼쪽), 하나카드 이완근 그룹장(오른쪽).

김다희는 "당구선수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별로 안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 싶다고 어필하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은 나보다 더 당구를 챙겨보신다"라고 당구선수가 된 계기를 밝히며 "오늘 엄마와 아빠, 오빠, 작은 엄마와 작은 아빠도 오셨다. 항상 응원해 줘서 고맙고, 더 멋있는 사람이 돼서 더 자랑스러운 가족이 되고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동안 성적을 못 내서 재능이 없나 생각도 많이 했고, 투어에서 잘 치는 선수들과 겨뤄서 우승을 할 수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결승까지 왔다는 건 스스로 증명했다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투어를 우승한 김상아는 상금 4000만원과 랭킹포인트 2만점을, 준우승 김다희는 상금 1000만원과 1만점을 획득했다.

결승전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우승, 준우승자와 함께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한 차유람이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을 받았다.

하나카드의 후원으로 지난 6월 30일에 시작한 이번 2차 투어는 이날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8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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