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화통신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48분께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 둥팅호 제방 일부가 누수 위험을 보이다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당시 무너진 제방 길이는 약 10m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226m까지 확대됐고, 침수면적은 약 45.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이번 재해로 인구 50만명이 사는 화룽현을 오가는 모든 도로를 통제했으며, 지역 내 직업고등학교를 임시 거주지로 마련해 인근 주민 5755명을 대피시켰다.
또한 중국 비상관리부는 긴급 지원을 위해 국가종합소방구조대 소속 인력 800여명, 차량 146대, 보트 82척을 출동시켰다.
이어 제방의 봉쇄를 위해 300t(톤)의 모래와 자갈, 500m 강철 와이어 로프, 150m의 케이블을 실은 공병 구조선이 파견됐으며 범람을 막기 위해 차량 18대를 무너진 제방에 빠뜨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대피한 사람들의 긴급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5000개의 가족 비상키트를 긴급 할당하고, 후난성과 다른 재해 발생 지역 구호 자금으로 5억4천만위안(약 1024억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특히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을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주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홍수 시기에 접어든 이후 일부 지역에서 장기간 폭우가 내려 심각한 홍수 조절 상황이 발생했다”며 “제방의 장기간 침식으로 범람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관련 부서는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병력을 동원해 긴급 구조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며 “제방 검사를 강화하고 잠재적 위험을 즉시 식별해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 남부 지역에는 폭우로 인해 일부 도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5일 수자원부 발표를 인용해 양쯔강의 본류 위험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해 중국의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이 방류를 계속함에 따라 강에 인접한 안후이성, 후베이성, 후난성은 수중도시가 됐다.
특히 후난성 핑장현은 지난달 18일 이후 759.6㎜의 비가 내리면서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한 하루 최대 강수량 266㎜를 기록한 안후이성에서는 주민 약 100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24만여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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