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서호 기자] 2024년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이 공개됐다.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67만 373대 판매했다. 이는 75만 9,605대로 집계된 전년 대비 11.7% 감소한 수치다. 반기 내수 판매량이 70만 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내수 침체가 일어난 데에는 고물가 시대와 전기차 캐즘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12.8%, 5.8% 하락했다. 그럼에도 기아는 현대차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SUV 시장을 선도했다. KGM은 코란도 EV, 토레스 등 신차를 내세웠지만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상위권에 들어오지 못했다. 대신 그 자리는 GM과 제네시스가 순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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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1만 21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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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상반기 동안 1만 219대 판매됐다. 1만 310대 팔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판매량이 하락하지 않은 데는 최근 연식변경을 진행하면서 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레드라인 추가와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를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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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네시스 GV70(1만 3,70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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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1만 3,705대인 GV70이다.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이 2천 대 내외를 기록했지만 6월은 4,693대나 팔렸다. 6월 판매량은 5월에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로 인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GV70은 고급스러워진 실내외, 상단에 위치한 방향지시등 등 많은 변화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판매량이 급상승한 만큼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판매량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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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현대차 코나(1만 4,2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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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현대차 코나의 판매량은 1만 4,280대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 모델인 셀토스 올해 실적보다 두 배 넘게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경쟁 모델 대비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쉽게 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셀토스와 다르게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까지 있어 선택의 폭은 여전히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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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현대차 캐스퍼(2만 32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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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는 올해 2만 328대 팔린 캐스퍼다. 2021년 출시 이후 3년 동안 한 모델로만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캐스퍼는 월 3천 대 이상 꾸준히 팔려 뛰어난 상품성을 가졌다는 평이 많다. 캐스퍼는 사전 예약 중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두로 올해 부분변경 공개까지 앞두고 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오를지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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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네시스 GV80(2만 3,81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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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은 1월부터 6월까지 2만 3,812대 판매됐다. 1만 4,565대 팔렸던 전년 동기 대비 63.5%나 올랐다. GV80은 지난해 10월 부분변경으로 돌아오면서 신차효과를 올해 상반기 동안 누린 것으로 확인된다.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실내가 크게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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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대차 투싼(2만 5,06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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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 5,062대다. 전년 동기 대비 3.4%나 오른 수치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작년 12월 출시해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내연기관에 비해 1월부터 4월까지 높았다. 반면 5~6월은 해외 수출 물량 배정으로 인해 국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두 파워트레인간 판매량이 엇갈렸다. 투싼은 물량 배정이 끝나면 다시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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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아 셀토스(2만 9,20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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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는 3만 대 가까운 2만 9,203대나 판매됐다. 파워트레인은 코나와 다르게 가솔린만 있다. 그럼에도 2만 6,944대 판매했던 전년 동기보다 8.4%나 증가해 놀라운 판매량을 보였다. 셀토스는 호불호 없는 디자인과 코나보다 저렴한 가격을 지녀 상품성이 뛰어나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코나와의 판매 격차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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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아 스포티지(3만 9,29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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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 9,299대다. 전년 동기 대비 8.9%나 올라 판매량이 3,215대 올랐다. 그러나 6월 판매량은 5,815대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며 5월에 이어 하락세를 맞이했다. 스포티지는 올해 하반기 부분변경 출시를 앞둔 만큼 구매가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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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차 싼타페(3만 9,76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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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현대차에서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은 싼타페다. 3만 9,765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율이 140%나 급상승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하반기 풀체인지 출시로 인해 전년과 극심한 판매량 차이를 보였다. 차박, 캠핑이 유행하면서 SUV가 주목받는 추세다. 여기에 친환경차 수요까지 늘면서 이를 모두 갖춘 싼타페가 상승 곡선을 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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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아 쏘렌토(4만 9,58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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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9,588대 팔린 쏘렌토가 SUV 시대를 맞이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만 3,030대 늘며 판매율이 35.6% 증가했다. 그러나 싼타페와 비슷하게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량을 하락세를 걷고 있다. 내연기관 판매량은 2천 초중반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나 하이브리드는 1월 6,959대에서 6월 5,009대까지 떨어졌다. 7~8개월 상당의 긴 출고 기간에 비해 내연기관 납기일은 1.5개월에 불과하다. 또한 내연기관은 하이브리드보다 할인 폭이 넓어 판매량을 지킨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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