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지난 1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명품 파우치 문제로 국민적 관심을 받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를 '읽고 씹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문자 내용을 입수했다며 핵심 내용을 정리 분석해 공개했다.
김 논설실장은 "두 분이 형수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분이니까 이런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고 그 이전에는 더 많은 문자와 대화를 주고받은 관계"라며 "문제는 이 문자를 보낸 이후에 한 위원장이 이 문자를 읽씹, 읽고 씹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사의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들었다. 문자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정중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좀 약간 디올백 문제로 논란이 있을 때 굉장히 굴욕적으로 저자세로 문자를 정중하게 보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그 당시 비대위원장이 어찌된 일인지 읽고 나서 일체의 답변도 응답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자를 보낸 시점이 되게 중요한데, 지난해 12월 26일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취임 후 디올백 문제가 한창 시끄러웠던 1월 8일날 김경률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 6글자, 아무도 말 못하는 상황이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1월 17일날 마리앙투아네트 발언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1월 21일날 이관섭 비서실장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하고 윤재옥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비대 위원장한테 사퇴하라고 했다"며 "그 문자를 보낸 시점이 18일에서 21일 사이"라고 전했다.
김 논설실장은 한 후보의 '읽씹'에 대해 취재 반, 추정이 반 섞였다며 "부담감을 느꼈을 수 있다. 디올백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보통 어떤 요청을 받았을 때 굉장히 난감하게 답을 하기가 어려울 때 어떻게 하나, 그때 제일 선택하는 게 침묵"이라며 "그랬을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는 이건 김건희 여사 쪽,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나오는 해석인데 한동훈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선긋기를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통과 선긋기를 통해서 자신이 더 이상 윤석열의 아바타가 아니고 정치적 독립체임을 표시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항상 우리 동훈이라고 불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라며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 외국에 순방을 갔다 오면 넥타이를 꼭 2개 사와서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 주고 하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줄 정도로 굉장히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1월달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뭉개버렸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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