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도시에서는 헤드램프를 켜지 않고 주행하는 소위 '스텔스' 차량들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외 도로나 고속도로에서는 오히려 하향등을 상향등처럼 켜고 주행하는 차량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상대 차량의 시야를 제한하기 때문에 스텔스 차량만큼이나 위험한 존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 차량들은 '헤드램프 각도 조절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승용차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기능이다.
헤드램프 각도 조절 장치는 야간 운전 시 시야를 확보하고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모든 차종은 탑승자 수나 적재물의 무게에 따라 차량 자세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헤드램프의 각도도 알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형 SUV에 운전자 혼자만 탑승할 경우 차량의 무게 중심은 전방으로 기울지만, 적재함에 짐을 싣고 뒷좌석에 승객까지 탑승하면 무게 중심이 뒤로 이동한다. 이런 경우에 맞게 헤드램프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헤드램프의 각도는 숫자가 낮을수록 위를 비추고, 숫자가 높을수록 아래로 낮아진다. 따라서 적은 인원이 탑승하면 각도를 낮추고, 많은 인원이 탑승하면 각도를 높여야 한다. 잘못된 각도 설정은 반대편 차량의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각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도 '0'은 운전자와 동승자가 2명 이내일 때, '1'은 3~4명이 탑승한 경우, '2'는 동승자와 적재함에 짐을 싣고 모두 탑승했을 때로 설정한다. 만약 운전자 혼자이며 적재함에 짐을 가득 적재한 경우는 차량의 무게 중심이 뒤로 크게 이동하므로, 각도를 '3'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능은 과거에는 없었지만 LED 헤드램프의 보급으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차량에서는 오토 레벨링 기능이 있지만, 대부분의 차량에서는 비용 문제로 인해 수동 조작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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