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사랑받은 '영웅'·'시카고'·'프랑켄슈타인'
일본 만화 원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4월은 너의 거짓말'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 시원스러운 노래와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의 더위를 날려줄 뮤지컬이 잇따라 극장에 걸리고 있다.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오래된 대작부터 뮤지컬 팬들을 설레게 할 초연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웅'의 15주년 기념 공연은 다음 달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독립을 꿈꾼 청년 안중근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누가 죄인인가', '영웅', '장부가' 등 장엄한 넘버가 조화된 뮤지컬이다.
2009년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한 '영웅'은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두 번째로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할 만큼 우리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선 초연부터 꾸준히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가 다시 한번 안중근 역을 맡았다.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합류해 가슴 사무치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들려준다.
24년 역사의 뮤지컬 '시카고'는 9월 29일까지 디큐브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살인과 탐욕, 부패와 폭력, 간통과 배신이 난무한 1920년대 미국 뉴욕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스토리에 '올 댓 재즈', '록시', '셀 블록 탱고' 등 재즈풍의 넘버가 어우러졌다.
1975년 처음 무대화된 '시카고'는 1996년 재탄생한 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간 공연한 미국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해 24년 동안 1천500회 공연, 누적 관객 154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초연부터 벨마 역으로 작품에 출연한 최정원이 같은 역할로 관객을 만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연 무대에 섰던 유준상이 2015년 재연 이후 9년 만에 프랑켄슈타인 역을 소화한다.
뮤지컬 팬들에게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초연작도 줄줄이 개막을 대기 중이다.
동명의 인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연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을 만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여섯 번째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이다. 창작 뮤지컬의 황금 콤비인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왕실을 호위하는 자르제 가문의 딸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돼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는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은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가 캐스팅됐다.
신분의 차이로 인해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기며 그의 곁을 지키는 앙드레 그랑디에는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이 연기한다.
일본 만화를 바탕으로 한 또 다른 작품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최근 공연을 시작해 8월 25일까지 선보인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일본 뮤지컬에 수정과 각색, 번안 등을 하는 '논-레플리카'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화 연출과 이범재 음악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트라우마로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못하다 다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아리마 코세이 역에는 이홍기, 윤소호, 김희재가 캐스팅됐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로 코세이가 다시 음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미야조노 카오리 역은 이봄소리, 케이, 정지소가 소화한다.
ramb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